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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그거 봤어? 하이테크 가전 성적표

The hottest 8 of CES 2021

CES에서 그거 봤어? 하이테크 가전 성적표

Editor. Jeonghyeon Kim Article / mixtape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시대. 일도 쉼도 만남도 모두 방구석에서 이뤄진다. 이제 집 안의 하이테크는 사치가 아닌 필요의 영역에 진입한 셈이다.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올해 1월, 팬데믹으로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CES 2021에서는 어떤 혁신적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을까? 필요와 로망 사이, 놀라운 기술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스마트 홈 제품 여덟 가지를 소개한다. 



진짜로 똑똑한 AI 로봇 청소기 등장

©삼성전자


제품명ㅣ삼성 제트봇90 AI+
아이템ㅣ로봇 청소기


자율주행 자동차에 이어 이제는 자율주행 청소기라고? 사물 인식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주변 물체를 식별해 청소 경로를 선택한다. 깨지기 쉬운 물건은 피해가고, 전선이나 양말 같은 작은 것에도 안 걸린다는 뜻. 생각해보면 편하려고 쓰는 로봇 청소기가 안겨준 치명적 불편함이 있었다. 청소기를 돌리기 전 일일이 바닥의 방해물을 치워줘야 하는 거. 다 알아서 하는 제트봇 덕에 이제 정말 편해질 것 같다. 게다가 청소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케어해주는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도 탑재된다니! 동물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각종 원격 관리까지 가능하다. 다만 좀 걱정은 된다. 움직이고, 불 들어오고, 소리까지 내는 이 녀석을 우리 집 강아지와 고양이가 반가워할까? 하루가 멀다 하고 두드려 맞을 것 같은데. 아, 청소기에 달린 카메라 해킹 우려도 무시하지는 못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영화관

©LG전자


제품명ㅣLG 시네빔 레이저 4K HU810P
아이템ㅣ빔 프로젝터


홈 시네마는 사치라고 생각했다. 극장 가면 훨씬 좋은 환경에서 볼 수 있는데 굳이? 하지만 틀렸다. 집에서 봐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할 줄은 몰랐지. 필요가 쌓이면 욕심이 생기는 법. 영화도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더 크게, 더 선명하게! ’굳이’ 이 정도 스펙의 빔 프로젝터를 내놓은 LG전자도 비슷한 생각을 한 게 아닐까. 화려한 스펙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아이리스 모드’.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밝기를 적절하게 조정해준다. 대낮에 쏟아져 들어오는 빛 때문에 화면이 잘 안 보이는 짜증 나는 상황은 이제 없을 것 같다. 심지어 재생하는 영상에 맞춰서 광원 출력을 조절할 수도 있다. 큰 화면에 초고해상도는 물론 밝기 최적화 기능까지. 역시 홈 시네마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경솔했던 과거를 반성한다.




오늘은 샤워할 때 뭐 듣지?

©Ampere


제품명ㅣ샤워 파워
아이템ㅣ블루투스 스피커


이 제품 샤워 파워 Shower Power를 보고 반가워 소리 지를 사람이 몇몇 떠오른다. 나 역시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방수 스피커가 있으면 좋겠다”에서 “아예 물을 전력으로 사용하면 되잖아!”로 한 발짝 나아간 거니까. 샤워기에서 흐르는 물로 터빈을 돌려 스피커를 가동한다. 이게 꽤 효율적인 방식인지, 최대 20시간 이상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어 물이 흐르지 않을 때도 계속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다만 적극적으로 공감하진 못하겠다. 그 정도로 샤워할 때 음악 듣는 게 중요해? 후딱 씻고 나와서 상쾌한 상태로 감상해도 될 텐데. 더 신경 쓰이는 건 층간 소음이다. 우리나라 원룸, 빌라, 오피스텔 화장실 소리가 얼마나 잘 퍼지는가! 흥을 주체하지 못해 볼륨을 올렸다가는 노래가 다 끝나기도 전에 아랫집에서 올라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안 살 거냐고? 일단 선물부터 해보고 후기를 기다려야지.




온전한 휴식을 위해

©Aromeo Diffuser


제품명 ㅣ 아로메오 센스
아이템 ㅣ 조명·디퓨저·스피커


뒤늦게 깨달았다. 무드등과 룸 스프레이, 스피커를 왜 그렇게들 좋아하는지. 내 공간 안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다는 풍부한 감각을 경험하는 게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근데 그걸 한 번에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 나왔다. 힐링·테라피를 키워드로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 홈 제품 중에서도 눈에 띄는 아로메오 센스 AROMEO Sense. 빛과 아로마와 음악을 하나의 기기로 통합해 릴랙스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기본 모듈 구성은 1) 수면 2) 릴랙스 3) 포커스. 수면 모듈을 선택했을 때 노을빛을 머금은 빛과 진정 효과가 있는 향, 부드럽고 잔잔한 음악이 함께 나와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그 밖에도 원하는 분위기에 맞는 조합을 전용 앱에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고. 무드에 살고 무드에 죽는 ‘무생무사’ 에디터는 여기에 눕는다.




우리 집 댕댕이는 혼자서도 외출해요

©myQ


제품명 ㅣ 마이큐 펫 포털
아이템 ㅣ 스마트 도어


개를 좋아한다. 하지만 쉽게 데려오진 못하겠지. 이유야 많지만, 무엇보다 집을 비운 동안 혼자 외롭고 답답하게 기다릴 녀석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편치 않다. 만약 혼자서도 집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펫 도어가 있다면? 특수 설치한 문 마이큐 펫 포털 myQ Pet Portal은 강아지가 근처에 오면 자동으로 열리거나 앱 알림을 통해 보호자가 원격으로 열어줄 수 있다. 카메라에 오디오까지 있어 문 앞을 서성이는 애한테 말을 건넬 수도 있다고. 문은 센서가 달린 강아지 목걸이에만 반응하고, 통과하면 바로 자동 폐문 및 잠금이 진행되므로 보안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 바깥바람 쐬는 걸 즐기고 배변도 밖에서 하길 좋아하는 개와 함께 사는 이들에겐 무척 단비 같은 제품 아닐까? 다만 이 모든 건 넓은 마당과 튼튼한 울타리가 딸린 단독주택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라는 것. 역시 난 안 되겠다.




캡슐 커피 대신 캡슐 아이스크림?

©ColdSnap


제품명 ㅣ 콜드스냅
아이템 ㅣ 아이스크림 제조기


캡슐 커피 머신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자판기에서 율무차 뽑아 먹듯 에스프레소를 먹을 수도 있구나. 이제는 아이스크림도 가능한 시대. 각종 빙과류를 간편하게 만들어내는 제조기 콜드스냅 ColdSnap이 등장했다. 캔 모양의 포트를 머신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 완벽하게 얼어 소프트아이스크림 형태로 뽑혀 나오기까지 1분 조금 넘는 시간이면 된다고. 스무디 요구르트나 빙수, 칵테일 종류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홈 파티 필수템으로 자리 잡는 건 시간문제일 듯. 회사 탕비실이나 공유 오피스 라운지에 있어도 좋겠다. 너나없이 줄을 서서 먹겠지?




양치질과 치아 검사를 동시에

©Philips


제품명 ㅣ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아이템 ㅣ 스마트 칫솔


가장 귀찮지만 가장 신경 많이 써야 하는 치아 건강. 그 점을 정확히 파악한 필립스는 AI 기술을 도입한 전동 칫솔을 대안으로 내놨다. 소니케어 9900 프레스티지 Sonicare 9900 Prestige는 어차피 해야 하는 양치질을 효율적으로 하게끔 도와주면서, 동시에 치아 상태까지 확인·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너무 강하게 힘을 주어 칫솔질을 하면 자동으로 압력을 조정해주고, 미처 칫솔이 닿지 않은 부분도 강조해서 표시해준다. 매 양치질 과정은 착실하게 데이터로 쌓여 전용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좀 더 나은 구강 관리법을 제시하기까지 한다. 치과 한 번 가는 게 지상 과제인 사람들에게 이렇게 고맙고 편리한 스마트 아이템이 또 있을까?




반려동물과 애착 인형 사이

©Vanguard Industries Inc.


제품명 ㅣ 모플린
아이템 ㅣ 인공지능 로봇


반려동물, 반려식물, 이제 조금 있으면 반려로봇의 시대도 올까? 길이 16cm에 무게 300g으로 살아 있는 작은 인형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인공지능 로봇의 이름은 모플린 Moflin. 우리가 로봇 하면 떠올리는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풍성한 털과 눈이 동그란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 모습에 가깝다. 아홉 가지 기본 감정을 지니고 있어 행동과 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는 녀석.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점차 감정을 학습해나가는데, 교감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통해서도 감정을 배운다고 한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징그럽게 느껴진다. 생명체가 아닌 것이 생명체 흉내를 내는 것 같아서. 다만 반려동물을 위한 막중한 책임감과 쾌적한 환경이 쉽지 않은 이에게는 나름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안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교감이 필요한 아기에게도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