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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희 집에서도 식물이 살 수 있나요?

The gardening in unexpected places

이런 저희 집에서도 식물이 살 수 있나요?

Editor.Hyein Lee Article / skill

식물을 키울 수 없는 변명은 참 많다. 빛이 없어서, 집이 좁아서, 반려동물을 키워서…. 그러나 마음을 열고 조금만 공부해보면 함께할 수 있는 식물은 분명 있다. 정말 반려식물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추천하는 식물에 대해 공부해보자. 첫 번째 준비물은 알고자 하는 탐구심이다.






해가 숨은 반지하·북향집



어두운 곳에 산다고 식물을 못 키울까? 우리가 늘 간과하는 것은 식물의 생명력이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고개를 빼꼼 내민 풀 한 포기를 보면 그들은 어디에서든, 어떻게서든 자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지하·북향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찾.아.보.면(이것이 중요하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은 있다. 햇빛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미안함은 제쳐두고 가능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가꿔보자.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차분한 성장으로 답할 것이다.

스킨답서스: 실내식물 중 기르기 쉬운 것으로 잘 알려진 스킨답서스. 어찌나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는지 사무실, 백화점, 병원 등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떤 광도에서든 무난히 자라는 편으로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반그늘에 두는 것까진 괜찮지만 직사광선은 피해야 한다. 만약 집 어느 곳에 둘지 고민이라면 부엌을 추천한다. 일산화탄소는 가정에서 요리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스인데 스킨답서스가 그 일산화탄소를 제거해준다. 또한 병해충에 대한 저항력도 강한 편이라 하니 그의 강인함을 믿어봐도 좋을 듯하다.

상록넉줄고사리: 상록넉줄고사리는 상록 常綠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계절 푸른 잎을 유지한다. 흰토끼발고사리 혹은 후마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킨답서스와 같이 통풍이 잘되는 반음지 쪽에서 키우는 게 좋은데 다른 점이라고 하면, 상록넉줄고사리는 빛이 강하지 않은 봄과 가을에 햇빛을 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 빛이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하냐고? 볕 좋은 날 강아지 산책 시키듯 창가나 담벼락에 한두 시간 동안 화분을 두는 것도 방법이겠다. 반려를 들이는데 이 정도 수고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스파티필름: 스파티필름의 원산지는 열대지방이다. 반양지, 반음지, 음지에서 잘 자라는 편으로 되도록 서쪽이나 북쪽 방향의 창에 두면 좋다. 스파티필름을 키우는 데 관건은 습도 조절이다. 흙을 적셔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틈틈이 열대우림의 젖은 공기를 재현할 수 있도록 분무기로 잎을 자주 적셔주는 것이 좋다. 물 주는 시기를 캐치하기 어렵다면 스파티필름의 고개의 각도를 지켜보자. 시무룩한 것처럼 쳐져 있으면 그때가 바로 물 줄 타이밍이다!


Tip.
식물에게 부족한 빛을 채워주고 싶다면 가정용 식물 LED등을 추천한다. 식물에 필요한 파장의 빛을 전달하기 때문에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는데 특히 빛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다양한 식물의 개화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수명이 길고 소모되는 전력이 적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하기 좋다. 5천 원~5만 원대로 가격이 다양하다.





호기심 많은 반려동물이 있는 집



한 지붕 아래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이 함께 할 수 있을까? 호기심 많은 동물은 킁킁대며 식물을 먹어 탈이 나기도 하고, 반려식물은 그러한 동물에 의해 몸살을 앓기도 한다. 자칫하다가 서로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존재. 하지만 공부만 잘 해두면 동물과 식물의 동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는 관계! 아래의 식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두 반려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보자.

캣 그라스: 고양이 풀이라고 부르는 캣 그라스는 새싹 보리, 귀리, 밀 등의 어린싹을 말한다. 고양이가 무슨 풀을 먹냐고? 고양이는 매일 그루밍을 하는데 섬유질이 풍부한 풀을 먹으면 헤어볼로 털을 배출하거나 소화를 시켜 분변이 되도록 돕는다. 말하자면 소화제 같은 것. 캣 그라스 씨앗은 구히기도, 키우기도 쉽다. 적당한 빛만 있으면 캔, 사발면, 우유곽 등 다양한 곳에서 무럭무럭 자란다. 그렇다고 해서 자주 섭취하게 하는 건 금지. 너무 많이 먹으면 흥미가 떨어지기도 하고 구토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한두 달 주기로 주는 것이 좋다.

로즈마리: 로즈마리는 풍부한 향을 지는 식물로 반려견, 반려묘에게 도움이 된다. 기관지 호흡을 개선하고 철분과 칼슘을 제공하며 항산화제 역할도 하는 똑똑한 식물. 생으로 먹어도 괜찮고 티처럼 물에 우린 것도 괜찮다. 다만 캣 그라스처럼 로즈마리 또한 다량으로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로즈마리에 함유된 오일 성분이 축적되면 피부 가려움이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호기심과 먹성이 왕성한 친구가 있다면 그들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 키우는 것이 방법이겠다.

Tip.
미국동물애호협회 ASPCA(https://www.aspca.org/)에서 식물 이름을 검색하면 그 식물에 독성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독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도 무작정 안심해선 안 된다. 사람처럼 동물마다 개별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기 때문. 또한 식물 자체보다 주변의 돌멩이나 흙을 먹어 병원에 가는 사례도 흔하니 틈틈이 동물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은은하게 악취가 올라오는 습한 집



화장실과 안방의 거리가 멀지 않은 원룸에 살다 보면 꿉꿉한 습도와 은은한 악취를 직방으로 맞게 된다. 탈취제의 효과는 일시적. 이럴 때 물 먹는 하마의 역할을 대신 해줄 식물을 두면 보기에도 좋고 지속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몇 가지 식물로 우리 집 공기를 산뜻하게 정화시켜보자.

관음죽: 화장실 냄새의 원인 중 하나는 암모니아. 관음죽은 악취에 강한 식물로, 잎의 기공을 통해 암모니아 냄새를 흡수하여 공기 정화를 한다. 자라는 속도는 느리지만 병충해가 거의 없는 외유내강 친구. 빛이 적어도 곧잘 자라고,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장실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에겐 통풍이 중요해서 되도록 창가 주변에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건조한 것을 무척 싫어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꼭 물을 주어야 하니 잊지 말 것.

아이비: 덩굴식물 아이비는 암모니아, 벤젠, 포름알데히드, 트리클로로에틸렌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식물이다. 특히 벤젠과 포름알데히드는 새집증후군을 유도하는 물질이어서 신축건물이나 새집에 입주할 시에 두면 좋다. 또한 아이비는 소파나 커튼 같은 패브릭에서 나오는 쾌쾌한 냄새와 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근처에 행잉으로 걸어두면 좋겠다. 아이비를 키울 땐 속건조겉촉촉을 기억하면 된다. 뿌리는 건조하게, 공중 습도는 분무하여 높게 유지!

싱고니움: 습기를 쏙쏙 빨아들이는 싱고니움은 특히 여름철에 빛이 나는 식물이다. 천연제습기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포름 알데히드와 일산화탄소, 암모니아 냄새 제거량은 거의 최상 수준. 싱고니움은 수경재배해서 행잉으로 달면 인테리어적으로도 훌륭하다. 창이 있는 부엌이나 화장실에 두는 것을 추천하는데 단,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곳은 피해야 한다.

Tip.
화분 표면에 모래보다는 굵은 자갈을, 자갈 대신 살아 있는 이끼를 깔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흙이 굳어서 푹 꺼지거나 식물의 크기에 비해 화분이 작으면 공기 정화 능력이 떨어지니 이 점 꼭 유의해서 분갈이를 하도록 하자.





전자기기가 많고 먼지가 자주 쌓이는 집



집에 있는 전자기기 수를 세어본다. TV, 에어컨, 냉장고, 노트북, 공기청정기 등 생각보다 꽤 많은 수가 있다. 종일 그것에 둘러싸여 생활하다 보면 때로 두통이 밀려오고 쉽게 피곤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 전자파 차단에 도움이 되는 식물을 두는 것을 추천한다. 책상, 침실, TV장 등 다양한 곳에 두어 일상 속 맑은 정신을 유지해보면 어떨까.

아레카야자: NASA에서 우주선 내 공기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을 연구하다가 식물의 특별한 정화 능력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중 아레카야자는 NASA에서 인정한 공기정화 1위 식물로 하루 동안 내뿜는 수분의 양이 1리터 가까이 된다. 그러니까 가습기 역할을 하는데 그로써 코감기나 목감기에 도움을 준다고. 또한 아레카야자는 전자파를 차단해주는 든든한 능력까지 있어서 가전제품 가까이에 두는 것이 좋다.

디켄바키아: 잎이 넓고 화려하게 생긴 디켄바키아. 이 식물 또한 전자파 차단 효과가 뛰어나고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함으로써 공기 정화를 해준다. 책상 위에 올려두기 좋은 소형 사이즈부터 대형사이즈까지 그 크기가 다양하고, 종류도 30여 가지에 달해서 집의 환경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단, 디켄바키아 잎에는 유독성분이 있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Tip.
열성적으로 화초를 닦는 아버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식물에 먼지가 쌓일 경우 잎 표면의 기공이 막혀 광합성 작용을 하는데 방해가 되고 동시에 공기 정화 능력이 떨어진다. 뽀얗게 쌓인 먼지가 보인다면 아버지의 마음으로 정성껏 닦아주자.






심다simda 이주연 대표

 

사람과 식물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찾아주기 위해 매 순간 흙, 햇빛, 바람, 물, 마음에 대해 고민하고, 식물 하나 하나가 사람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공간과 사람을 읽어 식물과 연결하는 식물 큐레이션을 진행함으로써 식물과 함께 ‘사는’ 생활을 응원하며, 모두가 건강한 식물 생활자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