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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서 향유하기

Relish the Moment

지금 이곳에서 향유하기

Editor.Hyein Lee / Photographer.Juyeon Lee Knock, Please

30세, 30세 / 문주희, 하진구

편지 가게 글월 운영자 / T-FP 공간 디렉터


Conditions

지역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구조 다세대빌라 3층 스리룸
면적  59.5㎡(18평)
보증금 7000만 원(전세)

 

Room History

동갑이어서였을까, 이번 겨울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어서였을까, 우리는 다소 들뜬 목소리로 취향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서로가 생각하는 구린 취향과 근사한 취향을 묻다가 아주 뒤늦게 근본 질문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취향이란 뭐지? 내가 좋아하는 것 중 가장 정교하고 비싼 것을 취향이라 일컬으면 되나? 군데군데 벽지가 해진 집에서 하만카돈 스피커로 유재하 음악을 들으며 바우하우스 포스터 옆의 소녀상을 바라봤다. 나는 이 혼란스러운 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았다. 문주희와 하진구는 취향을 만들기 위해 고개를 들거나 아슬하게 까치발을 들지 않는다는 것. 현실이라는 지대에 튼튼한 두 발바닥을 대고선 오늘 나아갈 수 있는 만큼만 걸었다. 취향은 좋아하는 것의 방향이다. 방향엔 동서남북만 있을 뿐, 위아래는 없다. 그러니까 우리가 취향을 찾아야 한다면 레퍼런스 더미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이어야 할 것이다.



저는 왜 반지하에 산다고 생각했을까요? 3층씩이나 되는데!
(진구) 저희도 이사 가고 싶어요. 빛 있는 곳으로. 이 집은 제가 독립하면서 구한 곳이에요. 본가와 가까운 대학에 다니는 바람에 항상 독립의 꿈이 있었죠. 주희는 대학 때부터 계속 나와 살았어요. 아마 주희는 몰랐겠지만 이 집을 구할 때 나름 신혼집으로 염두에 두었어요. 그 당시 생각한 조건은 종로구, 전셋집. 거기에 맞추다 보니 행촌동까지 오게 됐는데 바로 뒤에 성곽도 있어서 좋더라고요.

1년 전에 ‘젊은 노부부’라는 제목으로 한 매체에 소개된 적이 있어요. 어떻게 해요, 지금이라도 콘셉트를 바꿀 의향이 있나요?
(주희) 그건 엄마가 한 말씀인데요, 처음 집에 와보고 꼭 노인들이 사는 집처럼 꾸며놨다고 하시더라고요. 책장을 보고 저거 얼마냐, 그까짓 것 합판으로 뚝딱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진구) 주희 아버님이 건설 쪽에서 일하시거든요. 설비 일을 하시는 거니까 다 아시는 거예요. 저 책장은 마키시 나미 장인데, 합판으로 하면 원가 11만 원도 안 나온다며! 하하.
(주희) 부모님 눈에는 다 어디서 주워온 것처럼 보이니까 그런가 봐요. 또 집이 좀 허름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젊은 노부부’ 콘셉트를 유지해야 할지는 고민해봐야겠네요.

왜요, 그사이에 취향이 좀 바뀌었나요? 제가 봤을 때 많이 정돈된 느낌이에요.
(진구) 많이 바뀌었죠. 잘 보시면 가구는 합판 같은 날것의 소재인데, 가전제품은 다 반짝이는 새것이에요. 친구들이 우스갯소리로 쇼룸이라 불러요. LG 스타일러, 발뮤다 선풍기, 다이슨 청소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오늘의 나를 반영해주는 것이 집이라고요. 취향이 아무리 좋아도 돈이 없으면 못 사는 거잖아요? 제가 비초에Vitsoe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걸 어떻게 싹 깔아요. 오늘의 나를 대변해주는 게 이것들이고, 저의 최선이에요. 사실 이것저것 사고 싶어서 찾다 보니 눈이 많이 높아지긴 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50만 원, 100만 원짜리 사려니까 차라리 그 돈을 다른 데 쓰지 싶더라고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유재하 노래가 들리던데, 진구 씨 음악 취향인 거죠? 요즘 세대는 ‘올드함’을 특별한 취향처럼 여기기도 해요. 저도 한때 재즈 테이프를 모은 적이 있고, 제 친구는 LP를 수집하지만 아직 턴테이블이 없는 웃긴 상황이에요.
(진구) 저희도요. 하하. 저기 LP 엄청 많죠? 사실 턴테이블이 있었는데 친구가 가게를 오픈할 때 줘버렸어요. 제 것이 아니더라고요. 처음엔 그런 방식이 멋있었는데 한두 번 틀어보니 번거롭기도 하고 관리도 잘해야 하더라고요. 이제는 다른 거로 자위하죠. 결혼했으니까 돈 들어가는 게 많아, 그런 건 총각들이나 하는 거지. 하하.
(주희) 그래? 처음 듣는 얘기인데.
(진구) 주희 친구들이 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줬는데 어휴, 성능 좋잖아요. 무슨 턴테이블!

요즘엔 뉴트로 콘셉트의 제품이 많잖아요. 최근엔 삼성에서 버즈 플러스(블루투스 이어폰) 케이스를 마이마이 카세트, 브라운관 TV 등으로 디자인했는데‧‧‧ 아, 진짜 별로예요. 흉내만 낸 것엔 감흥이 없나 봐요. 두 분은 어떤가요?
(진구) 세게 얘기해요? 가짜죠. 상업적이고 그거 뭐 하러 써요. 아날로그가 주는 맛이 따로 있잖아요. LP도 도입부의 지지직거리는 소리나 판이 튄다든지 하는 특유의 감성 말이에요. 카세트 세대는 아니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테이프가 늘어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맛이 있는데 그걸 흉내 내봤자 가짜죠.
(주희)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편지 가게를 운영하면서 아날로그적인 것을 원하는 분을 많이 만나니까요. 분명 소비층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제품이 나오는 거잖아요? 클래식한 부분을 잘 차용해서 통하면 또 다른 트렌드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버즈 플러스처럼 보자마자 별로다 생각이 드는 건 상당히 잘못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하.

무슨 말 하는지 알겠어요. 그렇게라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을 테고, 클래식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는 거죠.
(진구) 공교롭게도 제가 클래식카를 타고 다녀요. 1993년식.
(주희) 가다가 바퀴가 빠질 것 같아요. 승차감과 엔진이 그대로 느껴지거든요.
(진구) 그런데 차도 마찬가지예요. 요즘은 다 전자식으로 나오잖아요? 저는 요즘의 디지털을 잘 못 믿어요. 좀 확고한 부분이 있어서요.



보통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잖아요. 두 분에게 그런 대상이 있다면요?
(진구) 철학가 자크 라캉이 이런 말을 했어요.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지금 말씀하신 질문과 같은 거죠. 많아요. 특히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서 닮고 싶은 부분과 탐나는 물건이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 것이 아닌 거예요. 검색해보고 위시 리스트에도 넣어보곤 하지만 결국엔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내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뭔가요?
(진구) 보통 가격이죠. 오늘의 나는 거기에 쓸 돈이 없으니까요.

주희 씨는 어때요?
(주희) 저는 글을 볼 때 그런 마음이 들어요. 내가 쓸 수 없는 표현을 볼 때 부러움을 느끼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듯 같은 빨간색이 있다고 해도 옅은 빨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짙은 빨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내 글을 읽고 한 명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또 그것이 팔리거나 누구한테 읽히거나 한다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너무 비교하지 않으려고요.
(진구) 분명 남이 사용하는 물건이 부럽긴 한데, 사실 그것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요. 그를 통해 제 견문이 더 넓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전에는 외골수적인 면이 심해서 제 기준에 아니다 싶은 사람은 아예 만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까 취향과 관계되지 않는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받더라고요. 사실 아까 세게 말하긴 했는데 이해할 수 있어요. 제 기준에 가짜고 쓰레기인 거지, 그 사람들에겐 최고일 수도 있는 거니까요.

이 집을 꾸밀 때 반영된 ‘무엇’이 있나요?
(주희) 그런 거 없었어요. 전혀요. 그때그때 좋아하는 것이 모여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사이에 무언가는 버려지고 채워졌지요.

저도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집을 봐왔는데, 이 집은 도통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진구) 되게 이상하죠? 사실 어떤 규칙에서는 까탈스러운 편인데, 저 벽에 난 자국은 아무렇지 않아요. 그냥 살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연애할 때 공방에서 배운 기술로 주희에게 만들어준 테이블도 있고, 신혼살림 마련할 때 큰맘 먹고 산 장도 있고, 회사 창고에서 가져온 테이블과 스툴도 있고요. 여러 가지 상황이 혼합된 곳이죠.
(주희) 지금 위에 있는 등, 책상을 포함해 여러 가구와 가전제품은 거의 다 새것이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헌 것처럼 보이는 게 저희가 봐도 신기해요.



두 분에게 취향을 가꾸는 방식이 있나요?
(주희) 우선 직접 사용해보고 내게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편이에요. 영화 같은 경우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나, 홍상수 영화 너무 좋아”라고 하는 건 누군가한테는 대단한 취향처럼 보일지 몰라도 진짜 나의 취향은 아닌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아는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 얘기하는 편이에요. 그 과정이 오래 걸려도 그게 취향을 대하는 저의 태도 같아요.
(진구) 저한테 그 질문이 좀 어려워요. 가꾼다? 취향을?

‘취향이 가꿔지나?’ 이런 말인 거죠?
(진구) 내가 취향을 가꿔본 적이 있나? 나를 정리하고 정립해보려고 한 적이 있나? 그런데 주희 말은 맞아요. 살다 보면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써보고 내게 맞으면 내 것이 되는 거고 아니면 흘려보내는 거죠.

이 집이 재밌는 건 직업에 의해 최신 유행을 보아왔을 텐데, 그런 것에 관심 없다는 듯이 집을 꾸몄다는 거예요.
(주희) 어, 그런가? 보통은 어때요? 저희와 비슷한 직업을 가진 분들의 집은 어떤 식으로 달라요?

음, 뭐랄까, 좀 더 갖춰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취향을 묻는다면 이 집이에요. 어설플지언정 쓰임새가 드러나는 게 좋거든요.
(진구) 그게 저희의 취향인 거죠. 낡은 흔적들이 편하고 좋아요.



그런 태도의 밑바탕엔 어떤 생각과 경험이 있는지 궁금해요.
(주희) 그러니까 너무 세련되거나 너무 빈티지한 건 싫어요. 그 중간의 어떤 것이면 딱 적당한 것 같아요. 저는 제 나이에 맞는 위치에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집안이 빼어나게 부자도 아니고 엄청나게 가난하지도 않아서인지, 너무 세련된 것을 추구하면 제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여겨서 부자연스럽더라고요.
(진구) 2년 전쯤부터 지금까지 바우하우스의 제품이 유행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진짜 빠져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 유행이라는 이유로 마냥 따라 하는 사람은 바보 같아요. 지금 집에 있는 오리지널 바우하우스 포스터는 선물 받은 건데요, 보이는 자리에 둔 건 바우하우스가 좋다기보다 저 역동성이 좋아서예요. 바우하우스라고 다 좋아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주희) 박서보 화가가 “변화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 대신 변화하면 추락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냥 이 집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 게 결국엔 또 변화할 거고, 더 많은 돈을 벌거나 더 많은 경험을 하면 지금과 다른 집에서 살 거란 생각을 해요. 최근에 한 브랜드 대표님을 만났는데, 손님만을 위한 이벤트성 제품을 준비했더니 너무 인기가 많았다는 거예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브랜드는 무조건 운영자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닌 경우도 있구나’, ‘그분들도 어느 지점에선 자기 취향을 드러내지 않는구나’ 하는 걸 깨달았죠. 그런 면에서 이 집도 어느 점에서 타협점이 있는 공간이고, 저희의 취향이 다 반영되지 않은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거 꿈꿔요. 나중에 엄청 좋은 아파트에 가서 혜인 씨 다시 초대해서 인터뷰하고 싶은 거요.

그때는 막 융 드레스 입고 나오는 거 아니에요?
(주희) 융 드레스. 하하. 그래도 젊으니까 이만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서 많은 게 귀찮아지면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 같거든요. 지금이야 취향을 팔 열정도 의지도 있는 거죠.



취향은 늘 중요했어요. 예전에는 취향으로 계급을 나누기도 했으니까요. 도대체 인간에게 취향이란 뭘까요?
(주희) 저도 예전엔 취향이 뭘까? 어떤 게 좋은 취향일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장우철 씨의 인터뷰에서 “취향보다는 관점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답변을 본 이후로 취향을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오히려 내 관점이 뭘까, 뭘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고, 뭘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집중하다 보니 결국 취향도 별게 아닌 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 관점의 상이 겹치면 취향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느 날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고서야 관점이라는 것도 어느 동일 선상에서 움직일 것이라 생각하고요.
(주희) 딱히 무엇이라 정의할 수 없으니까 취향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진구) 그러니까 지금은 취향보다 왜 유행하는 취향을 따르게 되는가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만 보면 그 유행이라는 것도 기업인, 유명인에 의해 탄생하고 이슈화되기 때문에 어쩌면 취향도 이미 정해진 흐름이 있다고 생각해요.
(주희) 저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모든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고 배웠어요.
(진구) 그런데 난 대기업에 굴복하지 않을 거야.
(주희) 이미 굴복하고 있어. 저 스피커 봐봐.

저는 그 뻔한 흐름을 가르는 다양한 취향이 등장하고 존중받았으면 해요. 다만 다양하되 진실됐으면 하고요. 그러한 이유로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이 혼종의 집도 환영합니다.
(진구) 하하, 혼종! 이상한 뜻이 아닌지 검색해봐야겠다. 오늘 아침에 청소하고 밥 먹다가 발견했는데 제가 무의식중에 소녀상을 바우하우스 포스터 옆에 놓았더라고요. 그런데 저 소녀와 바우하우스 청년들은 같은 시대에 살았을 거란 말이죠? 한 소녀는 엄청나게 고생한 사람이고, 저 친구들은 문화적 부흥을 위해 노력한 사람인데, 둘의 그림자가 동시에 보이니까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을 보면 취향이 뭔지 모르겠거든요. 나이 들면서 취향이 중요하지 않거나 타의에 의해 취향을 잃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만약 미래의 내가 그렇게 된다면 그때의 나는 침울할까요? 아니면 아무렇지 않을까요?
(진구) 반대로 우리가 정말 취향을 잃게 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2년 전 베를린 여행을 갔을 때 60대 할머니가 클럽에서 나오는 걸 봤어요. 그 클럽은 1989년도에 독일이 통일되면서 폐허가 된 건물을 예술가들이 새롭게 활용한 곳이었어요. 그때의 예술가들이 나이를 먹어서 지금의 50~60대가 된 것뿐이에요. 그들은 변하지 않았는데 세월이 흐른 거죠.

그런 사람은 소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한국이라는 사회를 빗대어보면 또 다른 얘기가 되죠.
(진구) 확실히 베이비붐 세대가 저희보다 과격한 교육을 받았고, 먹고살기 바빴기에 취향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거예요. 취향이 없으니 아무리 돈을 벌어도 소용이 없고 그냥 졸부가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세대는 전 세대보다 취향에 집중할 수 있기에 나이가 들어도 우리 고유의 취향이 다소 흐려질지언정 조금은 남아 있지 않을까 해요.

그러면 진구 씨는 어떤 할아버지가 되었으면 하는데요?
(진구) 어, 저요. 포르쉐 타는 할아버지요.

뭐예요, 지금 올드카 타잖아요. 지금까지 이야기 다 구라 아니여?
(진구) 인터뷰용이죠. 하하. 요즘 욕심이 많아졌어요.
(주희) 지금의 저는 보이는 게 중요해서 더 많이 신경 쓰는 것 같고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을 알게 되면 정말 아무것도 없이 살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부모님을 보면서도 느껴요. 그분들은 취향이 없어도 괜찮은 거예요. 물론 가끔 어느 부분에선 정말 싫지만 또 정말 사랑스럽기도 하거든요. 아마 부모님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저희 정말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Conditions

지역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구조 다세대빌라 3층 스리룸
면적  59.5㎡(18평)
보증금 7000만 원(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