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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2인용 홈트를 소개합니다

Our amusing home training for two

우리 집 2인용 홈트를 소개합니다

Editor.Jayeon Lee / Photographer.Juyeon Lee Knock, Please

박새롬, 한승열/ 30세, 30세

물리치료사, 회사원


Conditions

지역 물리치료사, 회사원
구조 아파트
면적  109㎡(33평)
보증금 6억 원대(전세)

 

Room History

박새롬

23세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빌라 원룸(보증금 1000만 원, 월세 50만 원)
27세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빌라 투룸 직장 기숙사(보증금 2000만 원 월세 70만 원)

한승열

17세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 홈스테이(월세 100만 원)
26세 뉴질랜드 오클랜드 글렌필드 플랫 셰어하우스(보증금 60만 원, 월세 60만 원)

박새롬과 한승열은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혼부부다. 이들을 알게 된 건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홈트 기록 영상 때문이었다. 나란히 앉아 똑같은 운동 종목과 똑같은 동작, 비슷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하면 더 재미있다”는 말이 이들의 집에서만큼은 의심받지 않는 문장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분명 맞춰 입은 게 아닌데 승열의 티셔츠에는 ‘Better together’, 새롬의 티셔츠에는 ‘Ensemble’이라고 적힌 것을 보자마자 속으로 ‘이 사람들 찐이구나…’ 했다. 어떤 시간은 둘로서 완전해졌다.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시간을 내주어 감사해요. 두 분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승열) 저는 일반 회사를 다니고, 새롬이는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어요. 제가 주기적으로 야근을 하는 데 비해 새롬이는 6시 정시 퇴근을 해요.

퇴근 시간이 다른 날엔 둘이 어떻게 운동 시간을 맞추나요?
(새롬) 저희가 보통 출퇴근을 같이해요. 너무 세트 같아 보이나?(웃음) 차 한 대로 출근하다가 중간에 남편이 내려요. 퇴근할 때에도 중간 지점에서 만나고요. 다행히 남편이 야근을 해도 최대 2시간까지밖에 안 해서 운동은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회사 자체적으로 규율이 정해져 있거든요.

많은 운동 중 홈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새롬) 아무래도 집이라는 공동의 공간이 생기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평일에 퇴근하고 집 와서 씻고 밥 먹으면 뭘 하기엔 시간이 애매하잖아요. 남은 시간에 쉬다가 자고, 다시 다음 날 일어나서 출근하는 지루한 일상을 반복했는데, 어느 순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피곤을 해소할 틈도 없이 계속 누적됐어요.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았죠. 물론 결혼 전부터 둘 다 운동을 원체 좋아하는 성향이라 같이 운동하면서 쌓는 유대감이 큰 편이기도 해요.
(승열) 처음부터 바로 피로가 풀리는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더 피곤하고 힘들었죠. 그런데 계속하니까 몸이 점점 적응하면서 개운해지더라고요.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쉬다가 하면 다시 리셋돼서 더 힘들어요.

자전거 라이딩, 등산, 산책, 배드민턴 등 다양한 운동을 같이 하더라고요. 처음엔 일부러 같이 할 수 있는 운동만 찾는 줄 알았어요.
(새롬) 커플 운동의 장점이 엄청 커요. 한 명이 힘들어하면 다른 한 명이 그 사람을 붙잡아주거든요. 너무 피곤해서 하기 싫을 때도 있잖아요. 그러면 “조금만 쉬었다가 할까?”, “오늘은 조금만 할까?” 하면서 합의점을 찾게 돼요. 아무래도 완전히 포기할 확률이 줄어들죠.
(승열) 운동을 하다 보면 땀도 나고 얼굴이 상기되고 냄새도 나니까 커플 운동을 꺼리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운동을 좋아서 한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 게 자연스러웠어요. “운동하면 땀 나는 게 당연하지” 하면서요.


이 공동의 리추얼을 통해 신체적으로 직접 느끼는 긍정적 결과도 있나요?
(새롬) 결혼하기 전에 바짝 살을 뺐어요. 그런데 신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같이 저녁을 만들어 먹는 게 너무 재미있으니까 점점 마음을 놓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만이 느끼는 무거움이나 찌뿌드드함이 있었어요. 홈트를 한 뒤에야 원래대로 돌아온 느낌이 들어요. 개운하고 가벼워졌거든요. 몸뿐만 아니라 정신도 맑아진 것 같아요. 계속해서 환자를 보다 보면 에너지를 금세 잃을 때도 있거든요. 근데 체력이 느니까 정신적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승열) 저는 사무직이라 오래 앉아 있는 편이에요. 요가랑 필라테스를 해보기 전까지는 제가 어떤 자세로 앉아 있는지 따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홈트를 시작하면서 의식적으로 허리랑 어깨를 계속 펴려고 노력하게 됐죠. 중간중간 스트레칭도 하고요. 내 몸에 신경 쓰는 저 자신이 신기해요. 실제로 자세가 더 좋아지기도 했고요.

혼족이 무한히 증가하고 있어요. 관계적 편안함을 더 선호하는 사회에서 함께 하는 운동이 왜 필요할까요?
(새롬) 분명 혼자가 편하긴 해요. 저도 그렇고요. 두 명이 함께 운동한다고 할 때, 따로 떨어져 살았던 시간이 더 긴 만큼 서로의 루틴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저는 근력이 더 필요하지만 승열이는 유연성이 더 필요한 것처럼 운동의 목적도 다르고요. 하지만 둘이 하면 서로의 단점을 쉽게 보완해줄 수 있어서 좋아요. 승열이가 몸이 뻣뻣하니까 제가 스트레칭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저는 덤벨 드는 동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죠. 무엇보다 저는 혼자 운동하고 다이어트할 때 수치에 엄청 집착한 적이 있어요. 잘 안 먹는데도 살이 찌는 것만 같고, 음식 칼로리를 강박증처럼 계산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누군가와 같이 하니까 나를 해치는 방식이 아니라 즐거운 방식으로 운동을 하게 돼요. 이제는 살을 빼는 게 목적이 아니에요. 무조건 건강이에요.

집이라는 공간적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승열) 가장 큰 장점은 돈이 안 든다는 거예요. 이동하는 시간도 따로 들지 않고요. 시간과 돈, 살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잖아요. 헬스장에서 운동하면 실행하는 건 나 혼자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같이 있으니까 신경 쓰일 수밖에 없어요. 또 운동할 때 사람들이 몰리면 순서가 밀리기도 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해요. 집은 그런 요소들로부터 안전한 곳이죠.
(새롬) 옷을 아무거나 입을 수 있다는 것도요. 몸뻬 바지든 러닝이든 잠옷이든 내가 원할 때 아무거나 입고 바로 운동에 돌입할 수 있어요.

실내 자전거나 스테퍼 같은 기구의 Q&A를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소음이 큰가요?”예요. 아무래도 층간 소음에 대한 우려를 다들 하는 것 같더라고요.
(새롬) 집에서 운동하는 것의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죠. 저희는 직장인이니까 평일 저녁밖에 할 수 없어요. 그래서 뛰는 동작은 사실상 포기했어요. 버핏테스트나 점핑잭 같은 동작요. 하지만 이런 고충을 서로 공감하는지 ‘층간 소음 없는 홈트’라고 검색하면 영상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요. 내가 할 수 있는 걸 어떻게든 해내고 싶은 마음이 만든 현상 같기도 해요.


전문가 없이 집에서 운동할 때, 내 자세가 제대로 된 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새롬)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자세는 정말 중요해요. 제대로 안 하면 효과도 얻기 힘들고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둘이 서로 자세를 봐주고 잡아주는 게 도움이 돼요. 혼자일 땐 거울을 보면서 하거나 저녁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하면 훨씬 나을 거예요. 헬스장에 거울이 많은 것도 내 자세를 계속해서 확인하기 위함이니까요.

“집에서 하면 운동기구가 결국 다 옷걸이 된다”는 말이 있어요. 집이니까 더 쉽게 포기하게 된다는 뜻인데,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승열) 어떤 지점이 위험하다는 건지 알 것 같아요. 저희도 코로나19 때문에 실내 자전거를 살까 고민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말렸죠. 일단 간단하게 홈트 도구를 먼저 사서 실내 운동을 익히자고요. 맨몸 운동을 먼저 꾸준히 하면 그때 사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안 쓸 것 같은 건 사지 말자는 주의거든요.
(새롬) 물론 사기 전엔 의지가 엄청 강하니까 당연히 엄청 잘 활용할 것 같죠. 저도 실내 자전거를 사면 매일 아침마다 30분씩 탈 거라고 주장했어요.(웃음) 일단 당장 할 수 있는 걸 먼저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한테 실내 운동이 잘 맞는지, 의지를 가졌던 것만큼 잘 지키는지 등을 미리 확인해보는 거죠. 자전거를 잘 탈 의지라면 매트 깔고 운동하는 것도 잘할 테니까요.

유튜브에 홈트를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가 떠요. 이 중에서 나한테 맞는 운동 영상을 찾는 요령이 있을까요?
(새롬) 경험에 비추어보면 자신의 현재 상황이나 기분에 맞춰 검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맨 처음에 요가를 할 때 제가 검색한 건 ‘처음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요가 루틴’이었어요. 너무 피곤한 날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요가’를 찾기도 하고요. 점점 익숙해지면 난이도별로 보기도 하고요. 구체적인 검색을 하면 확실히 그날의 나에게 맞는 걸 찾을 수 있어요.

약간 운동 전도사 같은 느낌도 들어요.
(새롬) 맞아요. 직장 동료들한테 자주 추천해요. 점심시간에도 사람들한테 “우리 지금 하자~” 하면서 막간을 이용해 짧은 운동을 해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기분이 좋아요. 금세 습관 들일 수 있거든요. 안 하면 다음 날 아침에 몸이 바로 알아요.

     

혼자 있을 땐 나만 챙기면 되지만 둘 이상은 서로 맞춰야 하잖아요. 함께 하는 리추얼을 더 오래 지속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요?
(새롬) 저희가 결혼할 즈음 마음에 새긴 게 둘이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거였어요. 우리 공동의 모토 같은 거죠. 그래서 TV를 안 샀어요. 보통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우선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잖아요. 우리 집에는 그런 문화가 없었으면 해서 아예 뺐죠. 일부러 어떤 활동을 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한 거예요.
(승열) 그래도 휴대폰이 있으니까 밥 먹으면서 영상을 켜두게 돼요. 결국 TV랑 같은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그런 예능 영상을 보지 말자고 규칙을 만들었어요.
(새롬) 분명 저희도 의지가 안 생기고 피곤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땐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근래 우리의 모습이 이랬는데 더 나은 우리를 위해 필요한 게 뭘까?” 하는 질문을 주고받죠. 달력에도 운동한 날을 기록해요. 한 번 안 했다고 와르르 무너지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하려고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영향을 받기도 했을 것 같아요.
(새롬) 맞아요. 이제는 ‘코로나19’라는 말만 들어도 너무 답답하고 힘들잖아요. 집에 갇혀 있으니 더 우울해지고 무력감이 들더라고요. 뉴스에서도 안 좋은 이야기만 나오고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과연 우리가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잖아요.(일동 정적) 이것 봐요. 이 얘길 하자마자 바로 다들 조용해지잖아!(웃음) 그래서 절망에 안 빠지려고 더 움직여요.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려는 거예요.

운동할 때마다 타임 랩스로 기록한 영상을 SNS에 올리고 있어요. 며칠 전엔 양가 중 어느 곳에서 요가를 하는데, 그 뒤로 어른들이 막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고 웃었어요.
(새롬) 아, 그거 시할머니 댁이에요.(웃음) 저희가 이런 거 하는 걸 어른들도 좋아하세요. “너네 둘 되게 재미있게 산다!” 하시거든요. 처음엔 사진만 찍어 올렸어요. 기록을 안 하면 마음이 금세 해이해지거든요. 그런데 사진은 뭘 했는지 알 수 없잖아요. 우리의 상체만 나오니까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 수도 없고요. 그런데 동영상은 또 너무 길어요. 그에 비해 타임 랩스는 영상이 확 짧아지니까 좋더라고요. 나중에 끝나고 보면 되게 웃겨요. 하품하는 것도 다 나오거든요. 이건 사실 여러 개가 모여야 재미있잖아요. 꾸준히 하는 일에 잘 맞는 포맷 같아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번아웃이 어마어마해요. 딱 이 귀찮음만 넘기면 되는데••• 이걸 극복하는 비법이 있을까요?
(승열) 너무 힘들면 휴식을 취하는 게 정답일 수 있어요. 억지로 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서 앞으로 지속하기 힘들거든요.
(새롬) 그럼 저는 혼자 해요. 혼자 하는 버릇도 중요한 게, 다른 한 명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이 눈에 보이면 무작정 끌고 가기보다 ‘나는 내 할 일 하지 뭐’ 하고 나아가는 태도도 필요하더라고요.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요.




Conditions

지역 물리치료사, 회사원
구조 아파트
면적  109㎡(33평)
보증금 6억 원대(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