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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전부

My Little Everything

나의 작은 전부

Editor.Hyein Lee / Photographer.Juyeon Lee Article / gallery

누군가에게 고작 이건가 싶은 무언가가 나에겐 전부가 되기도 한다. 영화 <소공녀> 주인공 미소처럼 월세를 포기하고 위스키와 담배를 선택할 수도 있다. 혼자 생활하는 몇몇 이에게 물었다. “월세를 조금 낮추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물건이 있나요?” 답변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그리 비싸지 않고,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우리는 분명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행복할 필요가 있다. 아주 가벼운 무게로 충만하게. 







몰스킨 다이어리 & 무인양품 펜

황다검, 27세
콘텐츠 매니저

내가 꾸준히 기록하는 이유는 기억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노트엔 소소하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굵직한 기억은 애쓰지 않아도 떠오르지만, 일상의 티끌 같은 이야기는 기록하지 않으면 절대 떠올릴 수 없다. 이 노트가 사라지면 나의 지나온 시간도 함께 증발한다. 오늘도 사라질 뻔한 이야기를 애써 붙잡아둔다.







편의점 세계 맥주

김득규, 30세
공무원

퇴근하면 동네 편의점에 들러 네 캔에 1만 원인 세계 맥주를 고른다. 주로 블루문이나 기네스를 마시지만 기분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한겨울에도 놓칠 수 없는 유일한 낙이다.










츄르

이주원, 24세
홍보대행사 직원

고양이를 키우진 않지만 고양이를 좋아해서 항상 가방에 간식을 넣어 다닌다. 그중 인기는 역시 츄르. 처음엔 경계하다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고양이들 덕분에 삶이 따뜻해지고 있다. 비록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행복이다.







만화책 <초밥왕>

김지혜, 28세 / 임상병리사

본가는 안양에 있지만 지금은 창원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만날 친구도 없거니와 새벽같이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이 무료하기만 하다. 휴대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것마저 지겨우면 방 한편에 쌓여 있는 <초밥왕>을 꺼내서 본다. 군침이 돌면서 은근한 긴장감이 흐르는 최애 만화책이다.









한바그 등산화

정보화, 31세
반테이블 공동대표

6년째 고군분투하며 일에 매진하다 보니 묶여 사는 데 익숙해졌다. 그러니 바라보는 시각도, 상상력도, 용기도 점점 희미해졌다. 그래서 내년부터 자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태백산맥 종주를 하고, 후년엔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오르는 목표를 세우며 등산화를 샀다. 가끔 일상에 매몰돼 맹하게 살고 있다 싶을 때 일부러 등산화를 신고 출근한다. 그럼 내년 계획이 눈앞에 선명해져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된다.








레귤러 크로스 백

박규영, 30세
사운드 디자이너

매일같이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하는 내게 편안함을 주는 가방이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안전하게 작업하고 마감할 수 있었다. 나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며 밥벌이에도 도움을 주는 듬직한 녀석. 앞으로도 나의 작업 생활에 함께할 예정이다.








라디오

강태영, 33세
출판사 편집자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다양한 음악을 가장 오래 들을 수있게 해주는 라디오. 배를 곯더라도, 집이 누추할지라도 음악과 사연이 들려오는 라디오는 포기할 수 없다. 주파수는 주로 91.9MHz에 맞춰져 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FM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를 즐겨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