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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낙원

My Own Paradise

자기만의 낙원

Editor.Hyuna Lee / Photographer.Juyeon Lee Knock, Please

32세 / 김현아

글로벌 뷰티 브랜드 컨트리 매니저


Conditions

지역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
구조 다세대빌라
면적  47.4㎡(14평)
전세 2억4500만 원

 

Room History

24세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다세대빌라 원룸(전세 7000만 원)
25세 서울시 관악구 대림동 오피스텔(전세 9000만 원)
29세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오피스텔(보증금 5000만 원, 월세 50만 원)

 

 

 

김현아를 만나기 전, 교보문고에 들러 알베르 카뮈의 수필집을 한 권 샀다. 책을 펴면 곧장 이런 문장을 만나게 된다. “봄철 티파사에는 신들이 내려와 산다.” 그에게 이 문장을 선물하고 싶었다. 김현아는 집에 계절을 들일 줄 아는 사람이다. 꽃을 쥐고 빛을 맞이하며 식탁 위나 침대 옆에 봄을, 또 여름을 심는다. 그는 자신만의 낙원에서 아무것도 좇지 않는 긴 오후를 산다.



현아 씨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인스타그램에 직업 관련한 이야기는 거의 없더라고요.
저는 캐나다의 뷰티 회사에서 컨트리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이 브랜드를 총괄하고, 16명 규모의 직원을 관리하죠. 때때로 글로벌 패션 e커머스 기업에서 한국을 상대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을 할 때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기도 하고요.


그럼 마케팅을 전공한 건가요?
아뇨, 저는 미국에서 미술사와 영문학을 공부했어요. 귀국한 후에는 패션 브랜드에서 마케팅 매니저를 2년 정도 했고, 그 후에는 다른 럭셔리 e커머스에서 컨설팅도 했어요.


평소에 인터뷰나 촬영을 거절하는 편이라고 들었어요. 이유가 있나요?
전 SNS에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거든요. 정치적 발언을 할 때도 있고, 누굴 욕할 때도 있고, 제 사생활도 많이 드러나죠. 그런데 저는 책임을 많이 지는 자리에서 일하니까 과하게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 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SNS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회사 일은 분리하고 싶기도 하고요.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구조와 위치가 궁금했던 집은 처음이에요. 테라스 공간이 특이하던데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도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집 앞의 테라스는 도대체 뭐냐, 왜 앞이 그렇게 트였냐, 서울에 사는 거 맞냐···.(웃음) 테라스가 넓은 편인데, 바로 앞이 학교 안에 있는 공원이라 일반 사람은 들어갈 수 없어요. 학생들도 오후 3~4시까지만 가끔 뛰어놀고, 주말에는 당연히 사람이 없어서 좋죠. 저 이사 가면 이 집 오겠다고 연락해달라는 사람이 줄을 섰어요.



이 집은 부동산을 통해 구한 건가요?
집을 구할 때 가족들은 건너편 동빙고동 아파트에 살았고, 저는 신용산역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았어요. 오피스텔에서 계속 살고 싶지 않아 집을 보러 다녔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부모님이 우연히 건물에 붙은 전세 현수막을 보고 전화해보라고 알려주셨어요. 여러 부동산에 나온 게 아니라 직거래 방식으로만 계약할 수 있던 매물이었어요. 집을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바로 계약했죠.


오피스텔은 싫었지만 이 집은 단번에 마음에 든 이유가 뭔가요?
오피스텔은 창문이 조금만 열리잖아요. 그 스트레스가 컸고, 삶의 질에 영향을 많이 미치더라고요. 저는 창문을 활짝 열고, 빨래도 바깥에 널고 싶었거든요. 채광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 집은 주방 쪽으로는 창문이 없는 게 조금 아쉽긴 해요. 아침에는 해가 안 들고 늦은 오후부터 들거든요.


그럼 현아 씨의 우선순위는 햇빛과 바람인 거네요.
네, 집을 여러 군데 보고 또 살다 보면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것 같아요. 나에게 꼭 필요한 것과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모든 게 마음에 드는 집에 사는 건 굉장한 운이 따라줘야 하는 거고요. 저는 이제 이 집의 장점, 단점, 타협점 등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현아 씨를 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울리는 게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왔어요. 그런 사람은 어떤 유년기를 보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가족 내에서 유난히 욕구가 많은 사람이었어요. 승부욕도 남달라서 남동생과도 늘 경쟁했고요. 공부도 더 잘해야 하고, 운동도 더 잘해야 했죠. 학창 시절엔 반에서도 내가 제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내가 읽는 책, 내가 좋아하는 다이어리, 내가 좋아하는 작가 같은 목록이 확실했고요. 제가 말하지 않아도 남들이 “이건 현아가 좋아하는 건데”라고 말할 정도로요.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 거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게 별로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계속 패션·뷰티업계에서 일했는데 왜 소용없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네요.
사람이 성숙하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것’을 외치는 게 유치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웃음)


취향이란 단어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나요?
그렇죠. 왜냐하면 워낙 좋아하는 게 확실하니까요. 저는 미술사 공부를 할 때도 현대미술에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르네상스와 바로크가 좋았고, 그래서 공부했고, 왜 끌리는지에 대해 골몰했어요. 뭔가를 열심히 좋아하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취향에 높낮이는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취향 존중’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저는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높낮이는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맥락에서 취향에 높낮이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정말 아름답고 진짜인 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좋은 취향을 지녔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하면 가짜이거나 진짜인 척하는 것을 구분해내는 안목이죠. 취향이 좋지 않거나 없는 사람은 타인의 사소한 의견에 흔들리잖아요. 그리고 저는 진짜 무언가를 좋아하면, 그게 왜 좋은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다고 봐요. 설득할 수 있는 근성이 있는 사람을 볼 때 취향이 좋다고 느끼죠.


지금은 늦겨울이지만 사진 속에서도, 실제로도 현아 씨의 집은 늘 여름인 것 같아요. 뭔가 피어나고, 열매 맺고, 풍요로운 느낌이랄까요. 이 여름의 기운을 유지하려는 이유가 있나요?
그냥 이러고 있으면 좋아요. 꽃 보면 좋고. 늘 시각적 자극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옷도 검은색은 잘 안 입어요. 제가 한국에 살다가 유학을 갔는데, 플로리다에서 대학을 다녔어요. 그곳은 사계절 내내 여름이라 그 환경에 적응했고, 그게 좋았어요. 그래서 집에 늘 봄여름 분위기를 내려는 편이에요.


여기 오면서도 어쩐지 기대되더라고요. 무슨 꽃이 꽂혀 있을까, 무슨 옷을 입고 있을까?
한국 사람은 화사함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색을 쓰면 뭔가 과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고요. 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가 너무 지루하다고 느끼거든요. 좀 더 색을 즐겨보고, 자기만의 것을 찾으면 좋겠어요. 물론 인테리어라는 게 옷 입고 벗는 것처럼 쉬운 건 아니죠. 가구 하나 들이면 계속 써야 하고요. 그래서 무난한 디자인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좀 덜 그랬으면 좋겠어요. 너무 재미없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 “솔직히 우리 집이 제일 예뻐”란 문장을 자주 쓰죠. 저에게는 그 말이 단순한 자랑처럼 들리지는 않았어요. 내가 사는 감정적·물리적 지반을 맘에 들어 하는 청년은 많지 않거든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요.
물론 진짜 예쁘게 하고 살려면 돈이 좀 들기는 해요. 그런데 꼭 돈을 써야만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저도 사회생활하기 전에는 해외 잡지랑 블로그 보면서 색종이와 페인트로 집을 꾸미고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워낙 제 환경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은 아니에요. 자기 자신에게 굉장히 관대하고, 만족하면서 살고, 내 인생 너무 좋고.(웃음) 한국에서 ‘탈조선’이란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경험자로서 탈조선이 능사는 아니라는 걸 알아요. 저는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 데도 불구하고 유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언어, 익숙한 환경, 한국의 인프라를 모두 포기하고 나갔을 때 현실적 괴로움이 많죠. 요즘은 “그냥 지금 여기가 싫어. 지금 내 인생이 싫어”라고 말하는 경향이 짙다고 느껴요. 하지만 어디에 살든 여기서 잘 사는 방법을 생각하는 게 인생을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런 현아 씨에게도 취향의 흑역사가 있었나요?
저도 당연히 흑역사가 있죠. 안 그래도 메일을 받고 옛날 사진을 찾아봤는데, 집 꾸미는 건 항상 좋아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무채색, 북유럽 가구, 우드&화이트 등엔 늘 관심이 없었고 항상 강렬한 색에 이끌렸어요. 어릴 때는 영화를 보다가 영화 속 공간이 마음에 들면 인테리어를 따라 하기도 했죠. <허니와 클로버>에서 아오이 유우가 그린 그림을 따라 거실 벽을 칠하고, <페넬로피>를 본 후에는 벽을 올리브색으로 칠하고 가위로 나비를 하나하나 오려서 침대 위에 빼곡하게 붙였어요. 룸메이트와 살 때는 색종이를 사서 벽에 그러데이션하듯 붙이고, 이케아 소파에 패브릭 물감을 칠하기도 했죠. 항상 내가 보기에 예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던 것 같아요.


누드 그림이나 소품이 많아 어머니가 집에 오면 당황하신다고 들었어요. 현아 씨의 외형으로, 육체로 말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믿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육체, 정신의 아름다움을 모두 믿어요. 제 정신력도 엄청 맹신하는 편이고요.(웃음)


현아 씨의 이 단단한 자기 확신은 어디에서 왔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부모님이죠. 저랑 제 동생이 성격이 비슷하거든요. 보통 분들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 있으면서도 어센틱(authentic)한 삶을 사셨으니까요. 아빠가 군인이셔서 이사를 많이 했거든요. 전학도 12~13번 정도 했죠. 보통 어릴 때는 주변 환경이 큰 자리를 차지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사는 집도, 동네도, 친구도 매번 바뀐 거예요. 생각해보니 변하지 않은 건 저 자신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나에게 좀 더 힘쓰려 하고, 뭘 좋아하는지 알려고 노력했어요. 제게 주변 환경은 좋든 나쁘든 늘 바뀌는 거였으니까요. 변하지 않는 건 나밖에 없는데, 나와 잘 지내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옵션이 거의 없는 집 같은데, 현아 씨는 집을 어떻게 채워갔나요? 한 번에 다 사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조금씩 채워나가는 사람도 있잖아요.
예전에는 모든 게 다 세팅된 상태여야 했어요. 예를 들면 모두 이케아라고 해도 필수라고 여기는 가구가 다 있어야 했던 거죠. 그런데 시행착오를 많이 겪다 보니 한 번에 사면 잘 쓰는 가구도 있지만 절대 안 쓰는 가구도 있다는 걸 경험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필요할 때마다 사는 편이에요. 지금 집에 있는 가구들도 하나하나 들여온 거고요.


독립한 지 12년 차인데, 현아 씨만의 인테리어 팁이 있을 것 같아요.
비싼 가구가 한두 개 있으면 나머지도 다 비싸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웃음) 가끔 제 침대 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저거 10만 원대예요. 식탁도 마찬가지고요. 네이버 검색해서 최저가로 산 거죠. 책장도 이케아에서 산 건데, 좋은 가구가 두 개 정도만 있어도 나머지는 다 비싼 브랜드겠거니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식탁 의자가 특이하던데, 빈티지 제품인가요?
식탁 의자, 거실 탁자, 커튼은 아빠가 인도에서 근무할 때 엄마가 엄청 싸게 사서 가져오신 거예요. 엄마 덕을 봤죠. 수납장, 화장대, 침대, 책상 같은 건 제가 샀고요. 자주 사진 찍어 올리는 수납장은 가리모쿠60 제품이고 디앤디파트먼트에서 샀어요. 3~4년 전에 침실에 있는 화장대를 먼저 샀는데 계속 정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서랍장도 같은 브랜드를 선택했어요.


리빙 브랜드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해서 의외였어요. 뷰티·패션업계에서 일하는 데도 유행이나 트렌드에 초연해 보여서 신기하기도 했고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패션과 뷰티를 좋아하지만 두 업계를 좋아하진 않아요. 세속적이고 속물적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시크한 척, 뭐라도 된 양 다니는 것도 우스운 것 같고요. 특히 패션 쪽에서 일하려면 남들이 뭐 좋아하는지, 어떤 게 유행인지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거든요. 근데 저는 관련이 없고 좋아하지 않는 건 굳이 알고 싶지 않아요. 리빙 브랜드는 정말 관심도 없고, 잘 모르고, 일부러 찾아보는 것도 없고요.


그럼 인스타그램에 종종 올리는 인테리어 사진은 드림 하우스에 가까운 이미지인가요, 아니면 그저 보는 즐거움?
그냥 즐거움으로 올려요. 드림 하우스를 꿈꾸면 좀 괴로운 것 같아요. 지금 사는 내 집이 드림 하우스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남의 집을 드림 하우스라고 생각하면 정신 건강에 좋나?



(웃음) 제가 ‘이 사람은 진짜다’라고 느낀 건 <작은 아씨들> 때문이었어요. 친구 생일 파티를 준비하다 <작은 아씨들>로 콘셉트를 잡고, 코스튬에 가까운 옷을 입고, 어울리는 식탁보도 사고, 책 줄거리도 나누면서 즐거운 파티를 열었잖아요. 취향에 관한 총체적 경험인 거죠. 그 맹렬함에 좀 놀랐지만, 뭐 멋있었어요.
저는 ‘너무 좋지, 뭐’ 이쯤에서 끝내는 걸 잘 못 하겠어요. 좋아하는 게 생기면 남들이 봤을 때 과하더라도 뭔가 액션을 취하고 싶어요. 원래 삶을 적극적으로 사는 편이고, 뭐든 속으로만 좋아하기보다 왜 좋은지 남들한테 이야기하는 걸 즐기고요. 그날 <작은 아씨들> OST도 틀었어요.(웃음)


패션 e커머스 회사에서 일하니 밀레니얼 세대가 어디에, 어떻게 소비하는지 조금 더 가까이에서 체감할 것 같아요.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사람들은 항상 트렌드를 좇더라고요. 물론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트렌드도 이해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단순히 유행이라고 하니까 막연하게 받아들이는 점이 있죠.


현아 씨는 취향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돈을 쓰나요?
저는 진짜 어마어마~해요. 인테리어에는 크게 쓰지 않고, 옷이나 가방 등 패션에 많이 쓰죠.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사야 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제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소비를 많이 하고 싶어서예요. 정해진 예산도 없고, 어느 정도 돈을 쓴 것 같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요. 그냥 막 써요.


그래서 1분기 비용은?
아, 저도 알고 싶지 않아요. 알기 무서워.(웃음)


세상은 넓고 아름다운 것은 많죠. 그 아름다운 것을 내 일상 속에서 누리고, 함께 자라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취직하려고 할 때, 어떤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어요. “현아 씨는 앞으로 뭘 하고 싶어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조금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소비한다는 건 단순히 물건을 사는 의미만은 아니잖아요. 생각을 소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정치적 의견을 소비하는 것일 수도 있죠. 그런 측면에서 나는 왜 이게 좋은지, 왜 여기에 돈을 쓰는지, 왜 어떤 물건은 곁에 두고 싶은지를 열심히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야 후회하지도 않고, 헛돈도 쓰지 않게 되니까요.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는 노력은 모두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마 죽을 때까지 뭐든 소비하며 살아갈 테니까요. 그러다 보면 취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Conditions

지역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
구조 다세대빌라
면적  47.4㎡(14평)
전세 2억45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