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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얼마나 있어요?

Loan, How Much Do You Have?

대출, 얼마나 있어요?

Editor.Hyein Lee / Photographer.Juyeon Lee Article / reportage

이제는 대출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나이를 불문하고 공부하기 위해서, 집을 구하기 위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대출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흔하다고 해서 그 무게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활과 가까울수록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현재를 외면하지 않고 좀 더 구체적인 빚쟁이가 되어야 한다.


BRIEFING

청년 대출 브리핑

2017년 금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청년 5명 중 1명이 대출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금액은 1인당 1303만 원 정도.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대학생 12.5%도 이미 빚을 낸 상태라고.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 보고서를 봐도 심각한 가계 빚을 짐작할 수 있다. 신혼부부 다섯 쌍 중 네 쌍이 가계 빚이 있는데, 대출금 잔액 중앙값이 8784만 원으로 1년 사이에 1006만 원이나 늘었다. 이쯤 되니 이 시대의 청년들이 가난하지 않기 위해 더 가난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대출목적


대출기관


신혼부부 평균 연소득, 가계 대출 잔액


INTERVIEW 1

이선영 (28세)
카페 아르바이트생

학자금 대출 2700만 원 중
900만 원 갚음

Q. 대학에서 무엇을 배웠나요?

가족주거학과를 전공했어요. 가족상담학과 경영학을 같이 공부했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죠. 그래서 대학에 간 걸 엄청 후회했어요. 어제도 친구랑 호프집에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울었어요. 저는 주체적이지 못한 사람이거든요. 용기도 많이 없고요. 오늘 이 인터뷰를 하는 것도 제 잘못을 말하는 자리가 아님에도 괜히 불안하더라고요. 저는 제도권 교육에 맞춰 살아왔고 그래서 꿈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대학에 가기 위해 대출을 한, 어쩌면 실패한 청년의 표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Q.선영님이 둘째인 거죠? 언니는 국립대를 나왔는데 그 당시 부모님도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고, 동생은 다자녀 혜택을 받아 대출이 없다고요.

네, 언니는 등록금이 200만 원 정도인데 장학금을 받아서 한 학기에 40만 원만 내면 됐어요. 저는 당연히 엄마가 내줄 거란 생각에 학자금 대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집안 형편이 안 좋아지면서 대출 신청을 하게 됐죠. 첫 학기 등록금이 입학금을 포함해 500만 원 가까이 나왔어요. 너무하다 싶다가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잊어버렸는데, 다시 2학기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까 엄청 스트레스더라고요. 4등으로 장학금을 받았는데도 200만 원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래서 ‘아, 나는 그냥 이렇게 빚이 쌓이는구나’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포기한 것 같아요. 그렇게 총 여섯 번 대출했어요.

Q.하필 선영님이 대학에 갈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는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억울한 마음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언니가 저를 엄청 아끼고 잘해주는 것도 알고, 저도 동생을 특별히 아끼고 있거든요. 그런데 형제 관계가 그렇게 좋은데도 전체 상황을 비춰봤을 때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비관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등록금 납부 시기에 처음으로 대학에 가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그저 학교에 가는 건데 꼭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아빠한테 물었더니 어쨌든 4년제는 나와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워낙 순종적으로 자라서인지 금방 수긍했는데, 어제는 그게 억울해서 울었던 것 같아요.

Q. 상환 금액이 어느 정도 남았어요?

원래는 2700만 원이었다가 1800만 원 정도 남았어요. 돈 때문에 예민해질 때마다 엄마가 미안해하면서 아빠 일이 잘되면 꼭 갚아주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너무 정직하게 사업을 하셔서 그런지 돈을 잘 못 모으시더라고요.(웃음) 어릴 땐 정말 아빠 일이 잘 되기 만을 바랐어요. 그런데지금은 내가 공부를 했고 내 이름으로한 대출이니까 ‘내 몫’이라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마주할 용기는 없고, 장학재단 사이트에 들어가는 게 너무 무서워요. 채무자 신고하라는 메일도 너무 싫고요.

Q.남은 금액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해요. 저는 오히려 터무니없게 느껴져서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빚이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무엇을 시작하려고 해도 0에서 시작하지 못하는 거예요. 언제나 마이너스. 그 마이너스에서 더 마이너스가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일하는 곳의 사장님과 대화하다가 깨달았어요. 그분은 저보다 한 살이 많은데 곧 결혼하거든요. 넉넉하게 사는 것 같은데도 은행에서 전세 대출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또 친한 친구는 대출받아서 새 차를 샀다고 하고….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대출없이 사는 사람은 정말 적겠구나 싶었어요. 그냥 이른 나이에 경험한 셈 치려고요.

Q.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잖아요. 불안한 마음도 있을것 같아요.

원래는 디자인 회사에 다녔다가 배울 게 없는 것 같아서 관뒀어요. 사실 재정을 생각하면 다니는 게 맞는데 그곳에서의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저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는 현실에서 뭐가 중요한지 모른다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답답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제는 주체적이고 현명하게 살려고 해요. 제가 “빚은 있어도 아직 터뜨리지 않은 빛을 가지고 있다”고 친구들한테 자주 얘기하고 다니거든요.(웃음) 이제는 저와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괴로워하고 싶지 않아요. 자주 넘어져도 또 자주 일어설 거예요.


INTERVIEW 2

이영재 (31세), 이혜련 (31세)
회사원, 유치원 교사

전세 대출 1억1500만 원 중
1000만 원 갚음



Q. 결혼한 지 얼마나 됐나요? 신혼집을 구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영재) 이제 1년 됐어요. 생각보다 높은 집값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역시 매매보다는 전세부터 시작해야겠더라고요.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은행에 찾아갔어요. 그 랬더니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이라고 신혼부부를 위해 저금리로 나온 상품을 추천해주더라고요. 이미 결혼한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던지라 저희한테 적합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출 조건과 제출해야 하는 서류 도 만만치 않아서 몇 번이나 은행을 방문한 기억이 있어요.

Q. 두 분 학자금 대출은 없는지요? 총대출 금액이 어떻게 되며 다달이 내는 금액은 얼마인가요?

(혜련) 남편은 학자금 대출이 없었고, 저는 2500만 원 정도의 대출이 있었는데, 결혼 전에 모두 상환했어요. 제 빚을 남편과 함께 짊어지게 하기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열심히 갚았어요. 사회 초년생 때는 원리금 상환 기간이 겹쳐서 다달이 80만 원씩 나갔는데, 수입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니까 무척 허무하더라고요. 아마 대출이 없었다면 그 금액을 결혼 자금에 조금 더 보탤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하고요.
(영재) 신혼집은 1억1500만 원 대출을 받았고 이제 1000만 원 갚았어요. 다달이 상환하는 건 아니고 목돈이 생겼을 때 한번에 내요. 이자는 18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Q. 주변 친구들은 신혼집을 어떻게 마련하던가요?

(영재) 대부분 저희와 같이 대출을 받아서 신혼집을 구했어요. 부모님께서 집을 해주시진 않고, 어느 정도의 금액을 원조해줬다는 친구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 케이스에 해당하고요.
(혜련) 가까운 친구 중에는 대출을 끼지 않고 결혼한 친구는 없어요. 아, 건너 아는 지인 중에 부모가 집을 사줬다는 분이 있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너무 부럽긴 한데 가까운 지인이 아니어서 그런지 확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다 사는 게 비슷한 거죠, 뭐.(웃음)

Q. 통계청에 의하면 신혼부부 83%가 평균 8800만 원 정도의 빚이 있대요. 그런 기사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들어요?

(영재) 결혼 생활을 처음부터 빚으로 시작한다는 게 두려웠고, 왜 그래야만 하는지 분노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위 세대만 봐도 그 어려운 현실을 나름의 방식대로 극복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아내와 자주 이야기하면서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지혜롭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아마 내년부터는 적금 비중을 좀 더 높이고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려고 해요. 그런데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아직 결혼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저 통계만 본다면 더욱 분노하고 안타까울 것 같아요. 제가 신청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일반 대출로는 불가능한 집을 전세로 구해주고 원금 상환에 적절한 이자 비율로 빚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책임감을 주고 있어서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빚도 곧 자산이거든요. 꾸준한 적금과 적절한 소비를 하면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혼을 인식할 때 어떤 사람을 만날지, 저런 현실 조건보다는 이 사람과 평생을 살면서 겪는 의견이나 성격 차이에 대해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에 대해 사회가 좀 더 조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Q. 대출 제도에 대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혜련) 바라는 점이라기보다는 신혼부부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해요. 저희 상황에 전세 대출은 필수인지라 여러 정책이나 부동산 시장의 변화로 이 대출 제도가 흔들림없이 기한까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앞으로 남은 인생에 또 다른 대출이 등장할까요?

(혜련) 네, 없으면 좋겠지만 아마도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영재) 향후 2년 안에 새차 구매 계획이 있어서 은행 상품이랑 정보를 찾아보는 중입니다. 차를 사는 게 금융 거래니까요.

Q. 다음 집은 어떤 모습 일 것 같아요?

(영재) 내년 10월이면 계약 2년 만기가 되는데 지금보다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하고 싶어요. 상황이 좋다면 방 3가 있고 지하주차장이 있는 곳으로요. 하지만 여러 상황을 미뤄 보았을 때 지금 집에서 연장 계약을 할 것 같네요.
(혜련) 다음 집은 아파트 였으면 해요. 아이 계획이 있으니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의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요. 비좁지 않은 평수라면 더할 나위 없겠고요. 당장은 아니지만 먼 미래라도 안양의 32평대 신축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어요. 말하다 보니 바람이 점점 더 많아지네요.

Q.대출 금액을 다 갚으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혜련) 후련할 것 같아요. 다시금 새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그날은 남편과 비싼 소고기 먹으며 축하 파티를 할 거예요.
(영재) 잠시나마 부자가 된 기분에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을 갖기 위해 추가 대출을 할 것 같아요.


INTERVIEW 3

김찬영 (33세)
디자이너

학자금 대출 3300만 원 중
2200만 원 갚음

Q. 학자금 대출은 언제 신청했나요?

첫 학기 등록금은 조부모님이 내주셨는데 금방 자퇴를 하고, 2007년에 새로운 학교에 입학했어요. 두 번째 학교에선 부모님이 학비를 내주실 여건이 안 돼서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요.

Q. 당시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딱히 기억나지 않네요.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도 생겨서 사이가 좋아지긴 했지만, 사실 부모님과의 관계가 그리 건강한 편은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예전에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본인 하시는 일이 잘 되면 너희(동생과 저) 학자금 다 갚아주고 싶다” 하셨던 걸로 봐서는 나름대로 마음의 짐이 있으신 것 같아요. 어릴 땐 420만 원 정도 되는 학자금이 정말이지 큰 돈인 줄 알았어요. 우리집엔 단 한번도 그런 돈이 없었거든요.다른 친구들은 “너 등록금 냈어?” 하면 “엄마가 깜빡하고 늦게 냈대!”라며 가볍게 웃으며 낼 수 있는 돈처럼 말하는데, 저한테는 단 한번도 쉽게 넘어본 적이 없는 산 같은 존재였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물론 그 돈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큰돈도 아니더라고요. 부모님은 힘들게 아등바등 사신 것 같은데 ‘왜이런 돈도 집엔 없었던거지?’ 하는 허망함과 안쓰러움을 최근에 느꼈어요.

Q.저도 학자금 대출이 있는데 엄마가 갚아줄 땐 몰랐다가, 취업을 하고 스스로 갚기 시작하면서 그 무게가 와닿기 시작했어요. 찬영 님은 언제 대출이라는 무게를 체감했나요?

저는 ‘대출’이라는 단어로 정의되지 않았을 뿐이지 항상 돈에 쫓기며 살았어요. 대학생 때도 늘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거비, 생활비 등을 부담했어요. 돈이 정말 없던 달에는 같이 살던 형들한테 미안하다고 하며 늦게 준 적도 많아요. 다행히 그런걸 크게 괘념치 않는 좋은형들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제가 디자인 전공이니까 컴퓨터가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맥북은커녕 그냥 국산 노트북도 살 돈이 없었 어요. 60만 원 정도 생활비 대출받은 것과 수중에 있던 20만 원을 보태어 부산까지 가서 중고 맥북을 샀어요. 방학이끝나고 다음 학기에 뿌듯한 마음으로 출석했는데, 글쎄 한 친구가 신형 맥북을 들고 있더라고요. 부모님과 하와이에 갔다가 한국보다 싼 것 같아서 샀다고 하면서요.

Q. 돌이켜봤을 때 대출을 하면서까지 낸 학비가 타당하다고 생각하나요?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드는 편이에요. 첫 번째는 대출하면서 까지 받은 제도권 교육은 정말 엉망이다, 이따위로 가르칠 거면 망해버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두 번째는 그래도 이 졸업장 덕분에 우리 가족이 밥 벌어 먹고살고 있으니 비싼 졸업장값으로 치부하자는 생각. 하지만 역시 어떻게 생각해도 학비는 비싸요. 게다가 학생을 대상으로 이자를 꼬박꼬박 열심히 받는 걸 보면 사채업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Q. 결혼을 하면서 전세 대출까지 했어요. 여러모로 부담이 가중됐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전세 자금 대출은 오히려 별생각 없이 받은 것 같아요. 매달 집 임대료 내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하지만 가끔 현타가 오기도 하죠. 아, 이렇게 살아서 과연 처자식 건사하고 집 하나 장만 할 수 있는 건가,하고요. 최근 위례에 신혼희망타운 분양 응모가 있었어요. 문재인 정권이 공약한 신혼희망타운의 첫 번째 청약이죠. 그런데 너무 비싸더라고요. 55m²가 4억 5000만 원 정도예요. 분양을 받으려면 30%의 돈은 있어야 하고요. 조·중·동에서 신혼희망타운이 아니라 절망타운이 아니냐며 비판할 땐 웃어넘기곤 했지만, 막상 내가 가진 자산 규모에 비추어보니 정말 비싸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분노하진 않아요. 앞으로 차차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과 가깝다고 할까요. 세대마다 짊어져야 하는 고통이 있는 것 같고, 그건 세대마다 형태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Q.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요? 그 화살이 부모님이나 사회로 향하기도 했을거라 생각해요.

대출 자체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책임감, 자립심, 경제관념 등을 길러준 셈이니까요. 그리고 한 인간의 측면에서도 대출은 그냥 하나의 조건일 뿐, 그것이 절대적이거나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대출이란 제도가 있는한 극단적으로 굶어 죽는 상황은 면할 거란 확신도 있고요. 다만 대출 여부로 계급을 나누는 것 같아 서걱정스러워요. 교육과 교육비를 한 개인이, 그러니까 부모와 학생만이 전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잖아요. 국가가 존속하기 위해서라도 출산과 교육을 장려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진한 게 가장 아쉬워요.

Q.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있을것 같아요. 매달 내야하는 돈이 있는 만큼 우리는 성실히 살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럼요. 족쇄이지만 동시에 중력이에요. 바닥에 잘 붙어 있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죠. 제한 안에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 덕분에 가까이 있는 행복도 훨씬 더 잘 보이고요. 저는 학자금과 전세 대출이 모두 있는 더블 빚쟁이지만,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TIP

지칠 땐 돌아가기

‘원금 상환 유예 제도’는 실직·폐업 등의 이유로 빚을 갚기 어려운 이에게 대출 상환을 미뤄주는 제도다. 모르고 넘어가기 일쑤인 이 제도를 이용하면 조금이나마 쉬어 갈 수 있으니 유형별로 잘 살펴보도록 하자.


1. 학자금 대출의 경우

‘취업후상환대출’은 말 그대로 대학 졸업 후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생기면 원리금을 갚는 제도인데, 설사 의무 대상자가 되더라도 퇴직·폐업·육아휴직 등으로 형편이 어렵다면 상환을 늦출 수 있다. 단, 근로소득이나 사업 소득을 제외한 다른 소득(퇴직·양도소득)이 상환 기준 소득보다 적어야 한다. 여기서 상환 기준 소득이란 의무 상환이 발생하는 최소 기준 소득을 말하며, 2018년도 기준으로 2013만 원(소득공제 후 1186만 원)이다.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 기한(매년 5월 31일)이 종료된 6월1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유예기간은 재취업 기간을 고려해 최장 2년 6개월(2년을 초과하는 해의 12월 31일)이다.


2. 은행권 대출의 경우

실직·폐업·휴업·자연재해·질병 등으로 경제적 상황이 어려울 때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인 경우 주택 가격이 6억 원 이하(1주택소유), 전세 자금 대출인 경우 보증금이 4억 원 이하, 기타 대출의 경우 대출 금액이 1억 원 이하일 때만 가능하다. 재무적 곤란 사유를 지니고 있더라도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졌거나 실직한 직장의 소득 비중이 낮은 경우, 퇴직금·상속재산·질병 보험금 등이 충분한 경우는 지원  받을 수 없다. 유예기간은 주택 담보 대출은 최대3년(원칙1년+2회연장), 신용 대출은 최대1년(원칙6개월+1회연장), 전 세대출은 남은 전세 계약 동안이다.


3. 저축은행 대출의 경우

취약 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저축은행은 지원 대상의 폭이 더 넓다. 실직자 뿐 아니라 최근 3개월 이내 급여를 받지 못한 경우, 자연재해로 인해 소득이 감소한 경우, 질병·사고로 소득이 줄거나 치료비 부담이 커진 경우, 장기간 입영이나 해외에 체류 중인 경우, 타 금융 회사의 신용 관리 대상자인 경우도 포함된다. 저축은행에선 대출자 상황에 맞춰 유예 기간을 조정하고, 만기 연장, 상환 방법 변경(일시 상환→분할상환)등을 지원하고 있다.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연체가 발생하기 전 해당 금융회사에 연락해
상환 유예가 가능한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게 좋다. 연체가 30일 이상 지속되면 신용 등급이 하락하고, 이전 등급을 회복하기까지 약 3년이란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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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게만 느껴지는 학자금 대출도 언젠가 끝이 온다. 이제 약 올리듯 통장에서 사라지는 일정한 금액도, 연체 재촉 문자도 과거의 일이 된다. 그날을 기다리며 성실히 살았던 우리. 한 번쯤 미친 척 소리쳐도 되지 않을까? “해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