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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일하기 지겨울 때, 세컨 오피스

In Case You Feel Bored, Second Office

집에서 일하기 지겨울 때, 세컨 오피스

Editor. Daeen Eom Article / clinic

SOHO(Small Office, Home Office)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개인 주택의 방이나 창고처럼 기존 사무실 개념에서 벗어난 공간을 뜻한다. 그러니까 스티브 잡스가 차고에서 일한 일화를 떠올리면 된다. 요즘엔 일하는 환경이 여의치 않거나 재택근무가 지겨운 사람을 위한 소호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그 덕분에 카페를 전전하며 콘센트 자리를 찾지 않아도 되고, 매번 유혹의 눈길을 보내는 침대에 시험당하지 않아도 된다. 일터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면 여기 네 공간을 눈여겨보자.



나의 지정석이 있는 카페


<라운지 탐탐>



지점: 건대점, Biz센터점, 서울대입구점, 수원화성행궁점
금액: 기본 2시간 5000원, 1시간당 +1000원(수원화성행궁점을 제외한 모든 지점 24시간 운영)
서비스: 와이파이·커피·스낵 무료 제공, 프린트 유료 제공


카페에서 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분위기’ 때문일 터. 카페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대화 소리가 왠지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한참 집중하다가 주변을 둘러보면 어느새 나도 여유로운 일상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 하지만 카페에 오래 있다 보면 괜스레 눈치가 보이게 마련이다. 커피를 더 시켜야 할까? 나 혼자 콘센트를 차지해도 되나? 손님이 가득 찬 작은 카페라면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 라운지탐탐은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곳이다. 원하는 시간만큼 이용권을 끊으면 쾌적한 공간을 편안히 즐길 수 있다. 중간중간 자유롭게 이동하며 일하고 싶다면 자유석으로, 고정된 자리에서 내 물건을 두고 일하고 싶다면 지정석을 선택하면 된다. 일하다 출출해지면 바에서 무제한으로 커피와 스낵을 즐길 수 있다. 예약과 퇴실도 무인 시스템. 눈치 보지 않고 카페의 정취를 느끼며 일하기 제격인 곳이다. 아, 시간제 패키지를 구매한 사람은 라운지탐탐의 모든 지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명심하길.




쾌적한 호텔에서 하는 출퇴근


<글래드 호텔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 



지점: 여의도점, 마포점, 강남 코엑스센터점, 강남 라이브점
금액: 1박 7만5000원(체크인 오전 8시, 체크아웃 오후 7시)
서비스: 와이파이·커피·스낵 무료 제공, GYM 시설 이용 가능


김영하 작가는 ‘호캉스’ 가는 이유에 대해 “호텔에는 우리 일상의 근심이 없기 때문”이라 말했다. 맞는 말이다. 집에서 일할 때면 저기 쌓여 있는 설거짓거리가 나를 부르는 것 같고, 바닥에 늘어진 옷가지들은 원망하듯 올려다보는 것 같다. 그 은근한 죄책감이 일하는 데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가끔은 일상의 근심을 다 떨쳐버리고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글래드 호텔의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 8시에 체크인해 오후 7시에 체크아웃하는 칼퇴 맞춤형 패키지다. 일하다가 지칠 때 즐길 수 있도록 블루보틀 커피와 오뚜기 스낵 박스를 제공하는 센스도 돋보인다.

이렇게 완벽한 공간에서 하는 업무는 모 아니면 도다. 일의 집중도가 확 높아지거나 호텔의 아늑함에 정신이 팔리거나. 뭐, 아무러면 어떻겠는가. 호텔의 특수함이 관용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이 분위기를 조금 더 만끽하고 싶다면 3만 원을 추가로 내면 숙박도 가능하다. 깔끔하게 일을 마치고 남은 하루의 여유를 만끽한다면 일상 속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일하는 것에 권태를 느끼는 이에게, 혼자 고요한 평화를 누리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는 올해 11월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걸어서 도착하는 사무실이 곳곳에 있다면


<집무실 執務室 >



지점: 정동본점
금액: 한 달 평균 45만 원(케이브형 55만 원, 하이브형 49만5000원, 네스트형 20만9000원)
서비스: 와이파이·커피·무인 복합기 무료 제공, 회의실 이용 가능
홈페이지: https://www.jibmusil.com


카페를 전전하다 보면 문득 억울해진다. 내 돈 내고 이용하는데 눈치를 봐야 하나? 마음으론 벌써 집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해두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집 근처 사무실’을 모토로 삼은 집무실은 주택가에 자리 잡은 분산형 공유 오피스다. 기존 공유 오피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라운지 특유의 북적거림보다는 개인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랄까? 그래서인지 집무실의 자리도 개인의 성향에 집중되어 있다. 전면 풍경을 보면서 일할 수 있는 네스트형, 파티션을 문처럼 여닫을 수 있는 하이브형, 화상회의가 잦은 이를 위한 독립된 공간 케이브형이 있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는데 훅 느낌이 왔다. 왠지 이곳에 가면 어떤 업무도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깨끗하고 캐주얼한 인테리어하며 창 너머로 보이는 덕수궁 뷰까지 완벽하다. 24시간 출입도 가능하다고 하니 마음껏 일하고 싶은 이에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만약 정동본점이 멀게 느껴진다면 지금 집무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지점의 위치를 신청해보자. 누가 알겠는가. 5분이면 도착하는 사무실이 내게도 생길지.



취향이 맞는 남의 집에서 일하기


<남의 집 ‘홈 오피스’>



금액: 하루 1만9000원
서비스: 음료와 간식 제공, 그 밖의 조건은 집마다 다름
홈페이지: https://naamezip.com/homeoffice


유독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면 집중이 안 되는 이유는 내가 머리가 나빠서일까? 시험 기간만 되면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언제 모이면 좋을지 고민하곤 했다. “오늘, 너희 집에서 2시 콜?” 그렇게 친구들 집을 전전하며 공부하던 학생은 커서도 자신의 집에서 좀처럼 일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었다. 최근 거실형 에어비앤비 ‘남의 집’에선 ‘홈 오피스’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일거리를 가져가 남의 집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다. 지금은 약 40곳의 홈 오피스가 있는데 아파트, 빌라, 한옥 등 구조와 분위기가 다양하다. 일 때문에 공간을 대여하기엔 부담스럽고, 적당한 낯섦을 느끼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다. 어릴 때부터 유독 집에서 혼자 공부를 못 했다면 취향이 맞는 남의 집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