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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시원에 살게 됐습니다

I Came To Live in The Goshiwon

갑자기 고시원에 살게 됐습니다

Editor.Hamin Kim Article / skill

고시원을 주거지로 떠올리게 되는 상황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경제적 이유는 물론 타 지역으로의 취업, 이사 날짜 조율 등의 이유로 고시원에 살게 되었을 때 알아두어야 할 고시원 생활 백서.






고시원 계약과 원룸 계약의 차이점은요?



고시원은 보증금과 관리비가 없이 월세만 낸다는 점에서 일반 주택 임대와 차이가 있습니다. 간혹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등의 공과금이 적정선을 초과하면 1/N로 나눠 내는 곳이 있지만, 대체로 월세만 다달이 내는 게 일반적입니다.
고시원 계약서는 통일된 형식이 없으며, 업체 자체에서 제작한 ‘입실 계약서’부터 ‘단기 시설물 사용 임대차 계약서’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기타 및 특약 사항입니다. 여느 임대차 계약서와 마찬가지로 고시원 계약서 역시 임대인에게 유리한 조항 위주로 명시되기 때문입니다. 생활 수칙부터 반입 금지 물품, 입실료 납부, 퇴실 통보까지 임차인이 지켜야 할 의무 사항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계약서 자체는 상호 합의 아래 작성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무작정 고시원 측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가령 기타 및 특약 사항에 시설 옵션과 공과금에 대한 추가 금액이 기재되었다면 적극적으로 반문해보기 바랍니다.
한 가지 더 염두에 둘 것은 대부분의 고시원은 장기 거주자에게 일정 금액 할인해준다는 점입니다. 고시원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 3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소액의 월세 할인을 적용해주니 장기 거주 계획이 있다면 이 부분을 적극 어필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고시원에 거주하더라도 전입신고가 가능하니 민원24(www.gov.kr) 홈페이지를 통해 확정일자를 받아 임대인의 권리를 보장받길 바랍니다.







중도 퇴실, 환불이 안 된다는데요?



고시원에서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규정 때문에 환불받지 못하는 피해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거주민에게 적용한 약관 조항이 부당하다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호 고시 제2018-2호, 고시원운영업)에 따라 환급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약관규제에 관한 법률’ 제9조(계약의 해제·해지)에 따라 이용자에게 부당하게 적용한 약관 조항이 무효 처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이유로 중도 퇴실할 경우를 대비해 특약 사항에 미리 명시해둠으로써 임차인의 권리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서울시에서 제시한 고시원 시설 이용에 대한 네 가지 피해 예방 요령입니다.

1)장기 계약은 신중하게 합니다. 1개월을 초과하는 고시원 계약은 계약 해지 시 잔여 이용료 산정 및 환급 관련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계약은 월 단위로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계약 체결 시 계약서(약관)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하고, 계약 내용이 지나치게 거주자에게 불리한 경우 신중하게 계약 여부를 결정하고, 계약서는 반드시 직접 작성하고 수령하도록 합니다.
3) 계약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결제는 가급적 신용카드로 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하게 계좌 이체 혹은 현금을 지불한 경우에는 현금영수증 발급을 요구합니다.
4) 사업자에게 중도 계약 해지를 요구할 때에는 해지 의사 통보 시점에 대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우편으로 발송하거나 통화 기록을 남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더불어 고시원 환불과 계약 해지에 관한 피해를 입은 경우, 소비자상담센터(국번 없이 1372)에 전화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곳이 장땡은 아니라고요?



고시원 거주자에게 월세가 최우선의 고려 사항이라면 이동 거리는 그다음으로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교통비를 조금이나마 아끼기 위해 둥지를 튼 곳이 고시원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러나 간신히 잠만 자는 고시원일지라도 몇 가지 유의해 동네를 살펴야 합니다.
우선 번화가와 대로변은 되도록 피하기 바랍니다. 고시원에서 실내·외 소음은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석고보드 하나로 가벽을 세웠기 때문에 방음에 취약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대응이 불가하다면 예방을 해야 하는데, 큰길에서 한두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시원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건물 위·아래층에서 소음을 유발할 수 있는 시설의 여부도 확인하세요. 가령 노래방, 헬스장, PC방, 모텔, 고깃집 등 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시설이 같은 건물에 있다면 되도록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시원 주변을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최소한 ‘거리뷰’를 이용해 주변 교통, 편의 시설을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고시원에서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까지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인근에 편의점이나 코인 빨래방이 있는지도 체크해보세요.







고시원 내부 시설은 뭘 체크하며 봐야 할까요?



고시원 방을 둘러볼 땐 창과 화장실이 중요합니다. 우선 창은 월세를 조금 더 내더라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을, 내창보다는 외창을 추천합니다. 환기나 일조량에 보탬이 되는 것 이상으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요. 실외로 조그맣게 난 창이어도 빛이 들어온다면 투자해 건강을 유지하기 바랍니다.
공용 화장실보다는 개인 화장실을 다들 선호할 텐데요, 습기와 냄새 걱정이 들 수도 있지만 청결 문제는 본인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곰팡이 흔적이 없고 환풍기가 설치된 화장실이 있는 방을 골라 평소에 최대한 환기를 자주 시키세요.
건물 내 방의 위치 역시 중요합니다. 생활 소음이 심한 현관·주방·세탁실에서 떨어진 곳, 다시 말해 인적이 드문 방을 선택해야 소음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소음이 심한 방에 머물게 되었다면 1000원 남짓하는 ‘3M 이어플러그’와 고급 수면 귀마개 ‘이어슬립’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요령이고요.
마지막으로 주방, 복도, 세탁실 등의 공용 시설은 관리인이 원장인지 총무인지에 따라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장이 상주하는 경우에 비교적 깔끔하게 관리합니다. 하지만 공용 시설은 말 그대로 공동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테면 세탁기를 누군가가 먼저 사용하고 있으면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용 시설은 거주자 수 대비 넉넉하게 구비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몇 대 있는지, 공용 냉장고 공간은 넉넉한지, 주방은 층마다 있는지 등을 체크해야 합니다.







짐 정리, 대체 어떻게 하죠?



고시원 라이프의 핵심은 공간 활용에 있습니다. 공간이 좁다 보니 난장판이 되는 건 한순간입니다. 우선 짐을 간소화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여벌 옷과 세면도구 등 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의 생필품만 챙기고 필요한 물품은 추후에 구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공간을 최대한 알뜰히 쓰고 싶을 땐 압축봉과 수납 박스를 적극 활용하세요. 침대 밑, 책상 아래, 옷장 안 등 잉여 공간으로 여기는 곳에 패브릭 리빙 박스를 넣어 철 지난 옷, 자주 쓰지 않는 생필품을 차곡차곡 정리하세요. 압축봉은 벽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틈새 공간 활용에 최적화한 아이템입니다. 침대 위 공간에 압축봉을 매달아 자주 꺼내 입는 옷을 걸어놓을 수 있고, 압축봉 위에 바구니를 올려놓아 여분의 수납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세면대 아래 화장실 청소용품을 걸어놓는 용도 등 압축봉은 무궁무진하게 응용이 가능합니다. 잉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그 밖의 아이템으로는 문에 매다는 세탁물 바구니, 못 없이 벽에 거는 옷걸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