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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나요, 브이로그

Can I do Vlog, too?

나도 할 수 있나요, 브이로그

Editor.Juhee Mun/ Photographer.Juyeon Lee Knock, Please

유승아 / 29세

BX 디자이너


Conditions

지역 서울시 관악구
구조 원룸 오피스텔
면적  29.38㎡(8평)
전세 1억 원대

 

Room History

24세 서울시 마포구 2층 원룸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60 만 원)
26세 서울시 관악구 2층 원룸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50만 원)

유튜브를 곧잘 보는 나는 알고리즘을 통해 그녀를 여러 번 마주했다. 그녀는 새파란 하늘이 보이는 넓은 창을 가진 집에서 살고 있었다. 구독자를 보니 37만 명. 나는 스크롤 바를 내려 맨 처음 영상을 재생했다. 1년 전 룸 투어 영상으로, 신기하게도 조회수가 계속 늘어났다.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채널 ‘승아네’를 구독하는 이유가 궁금했다(특히 MZ 세대와 외국인들이). 그와 동시에 ‘브이로그,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꾸준히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비법을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기본을 갖추는 것”이란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고집하고, 구도를 잘 잡고, 자막 크기를 잘 맞추는 것. 정말 그것만 하면 나도 유명 브이로거가 될 수 있는 걸까? 유승아는 브이로그의 기본을 스스로 터득하면서 한 달에 세 번 집을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던 승아네에 와보네요. 승아 씨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보기보다 집이 아담하죠. 저는 BX 디자이너로 일하며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전업 유튜버가 아닐까 싶었는데 직장을 다니는군요. 브이로그를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어요?
채널 ‘승아네’는 작년 2월쯤 시작해서 벌써 1년이 조금 넘었네요. 한참 룸 투어 영상이 생길 때쯤이었는데, 이전부터 집 꾸미는 영상엔 관심이 많았어요. 보면서 나도 브이로그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요. 늘 보니까 더 채웠으면 하는 부분이 점점 보이더라고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내가 좀 더 자세히 찍어서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시작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채우고 싶었어요?
정보를 꼼꼼하게 알려주는 부분요. 룸 투어 영상을 보면 가구 정보를 다 알고 싶잖아요. 그런데 한 번 말하고 넘어가는 영상이 대부분이었어요. 자막이 있으면 캡처라도 해서 볼 수 있는데, 말로만 하면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려운 점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영상 설명하는 부분에 제품 이름은 물론이고, 타임라인까지 타이핑하는 작업을 해왔어요.


맞아요. 승아네는 초 단위로 찍어서 영상 하단에 정보를 공유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작업 시간이 오래 걸려요. 솔직히 일주일에 한 번은 거뜬히 올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회사 다니면서 하려니까 잘 안 돼요. 그리고 남들 눈에는 안 보이는 부분일지 모르는데,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집요하게 끄는 편이라서요. 잘 풀리지 않으면 완성까지 일주일 내내 잡고 있기도 해요. 그래도 한 달에 2~3편은 꼭 업로드하려고 노력해요.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선 어떤 스킬이 필요하나요?
저는 어느 타이밍에 컷 전환을 할지, 다채롭게 보여주기 위해 어떤 컷을 많이 넣을지, 한 컷을 오래 보여줄지, 줄여서 보여줄지, 몇 초부터 음악이 나오는 게 좋을지 등을 자주 고민하는 편이에요. 처음 영상 편집할 때 많이 하는 실수가 영상의 흐름과 상관없이 장면 전환이 너무 많다거나, 같은 장면을 오래 보여줘서 지루해지는 거예요. 저도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편집할 때 말한 부분을 수정하면서 같은 부분을 계속 돌려봐요. 객관성을 위해 뒷부분의 다른 에피소드를 편집했다가 다시 첫 부분으로 돌아가기도 하고요. 만약 자연스러운 편집이 어렵다면 평소에 유명하거나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을 자주 보는 걸 추천해요. 저는 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예능, 다큐멘터리 등 영상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보거든요.


승아 씨는 어떤 장비로 촬영하나요?
아이폰 12 mini와 아이폰 XS 두 대를 번갈아 쓰는데요, 장비를 묻는 분 중 생각보다 삼각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게 신기했어요. 휴대폰을 세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일반 카메라 삼각대에 휴대폰 거치대를 끼워서 찍거든요. 조명도 없고 값비싼 카메라도 없어요. 직접 해보면 돈 들여서 찍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편집은 어떻게 해요?
편집은 프리미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화려한 기술을 쓰기보다 기본적인 컷 편집과 자막 쓰고 음악 넣는 게 다예요. 전문가 영상과 비교하면 저도 화려한 기술을 쓰고 싶기도 하지만, 부담을 가지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것보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기본은 촬영 자체를 잘하는 거예요. 구도를 잘 맞추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잘 보여주는 거요. 계속하다 보면 기본적인 나만의 프레임이 갖춰지는 것 같아요.


홈 크리에이터로서 브이로그를 찍으려면 기본적으로 집이 예뻐야 할 것 같은 부담도 있어요.
그런가요? 저는 인테리어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영상에 더 빠져들어 보게 되던데···. 내 생활을 재밌게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알고리즘을 따라 브이로그 영상을 보다 보면 고딕체의 폰트나 영상의 흐름, 음악 스타일 등 채널 ‘승아네’와 비슷해 보이는 영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더라고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주변 지인들이 승아네 스타일을 따라 했다며 링크를 보내서 알려주더라고요. 처음에는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내 스타일이 만들어졌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우리 집도 좋아해주시고 편집 방식도 좋아해주시는 거잖아요. 제가 열심히 해서 영상 편집하는 법도 알려드릴 예정이니 기다려주세요!


브이로그를 시작하는 분들께 좋은 소식인데요? 제 주변에는 저를 포함해 늘 브이로그를 할 거라는 말만 늘어놓는 사람이 많거든요. 브이로그를 시작할 때 알아둘 게 있을까요?
일단은 일관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인테리어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실 집을 자주 꾸밀 순 없어서 일상 브이로그를 겸해서 하고 있죠. 초반 구독자들이 어떤 영상에 반응해서 구독을 누르는지 아는 게 중요한데, 저는 룸 투어로 시작하고 구독자를 얻었으니 그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해요. 그래서 인테리어 관련 영상이 항상 조회 수가 높기도 하고요.


계속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거 알죠? 승아 씨가 1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던 이유는 뭔가요?
구독자의 힘과 영상을 만드는 즐거움으로? 사실은 제가 영상 만드는 걸 좋아해서 디자인·영상학부를 전공했어요. 수업 중에서도 뮤직비디오 영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기획이나 광고 쪽엔 흥미가 안 생겼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저 좋아하더라고요. 브이로그도 그렇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지금 기획도 광고도 실제로 다 하고 있는 일이니까요.


승아 씨처럼 영상 만드는 것을 즐긴다고 해도 계속 같은 장면을 담다 보면 지루할 때도 있지 않아요?
물론 지루할 때도 있죠. 그럴 때는 그 장면을 피해요. 지루하다는 느낌이 안 들 때까지요. 그래서 요즘은 노을 지는 창가를 많이 안 찍어요. 새로운 콘텐츠가 떠오르면 그때그때 메모를 꼭 해두고, 그 기획을 기반으로 영상을 찍으려고 해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메모로 남긴 기획이 많아요.


콘텐츠 기획은 보통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기획 초짜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활하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메모장에 적어두죠. 다시 돌아보면 내가 시청자일 때 보고 싶었던 걸 기획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기획할 때도 ‘이런 부분을 더 보완한 룸 투어 영상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만든 거니까요. 그렇게 사람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또 원하지 않는지 계속 파고들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요. 이제는 구독자가 달아주는 댓글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근래 새로 기획한 브이로그 중 반응이 좋았던 영상이 있어요?
인테리어와 관련한 것으로는 매트리스 광고 영상이 있어요. 매트리스 주변을 바꾸는 방법으로 영상을 찍었는데, 그 과정에서 약간의 에피소드가 생겼어요. 오피스텔 구조 때문에 창문이 활짝 안 열리는 거예요. 무척 당황스러웠죠. 그걸 쿠키 영상으로 만들었더니 재밌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그 영상 조회 수가 100만 회 나와서 솔직히 놀랐어요. 광고 영상이지만 제품이 초반에 살짝 나오는 설정이었는데 이렇게 해도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게 신기했어요. 그 밖에도 일상 브이로그에서 웃긴 부분을 쿠키 영상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것도 나름대로 같이 즐거워해주셔서 저도 기쁘게 작업하고 있어요.


승아네 영상에는 승아 씨 얼굴이 안 보이더라고요. 브이로그 시작할 때 얼굴을 드러낼지 말지도 고민하게 되거든요.
절대 노출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할 때 고민조차 안 했어요. 모르는 사람이 제 얼굴 보는 게 부끄럽거든요.


얼굴 노출 여부에 따라 구독자 수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던데요?
그렇긴 해요. 다른 유튜브를 보면 영상에 얼굴이 나오면 구독자가 빨리 느는 것 같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얼굴까지 나와야 예쁜 장면이 있는데 잘라야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좀 아쉽긴 하죠. 그래도 얼굴을 정면으로 찍는 건 아마 앞으로도 못 할 것 같아요. 제가 외모에 자신이 없기도 하고 성격이 소심하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기억나는 반응으로 외국인 댓글에 이런 게 적혀 있는 거예요. “한국 브이로거들은 왜 얼굴을 안 보여죠?”(웃음) 외국인들이 이 부분을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런데도 1년 사이에 37만 명이 넘는 사람이 승아네 채널을 구독했잖아요. 기분이 어때요?
좀 신기해요. 초반에 룸 투어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면서 구독자가 늘었는데요, 많은 사람이 보니까 악플이 달리기도 해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자신이 보기엔 예쁘지 않다고 대놓고 말하거나, 인신공격 같은 댓글들이 있었죠. 처음 겪는 일이니 얼떨떨하더라고요.


보는 사람이 늘어나면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콘텐츠를 만들 것 같기도 한데요.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구독자가 늘면서 자연히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자막에 개그 드립 치는 걸 좋아했는데, 점점 사리게 되고, 이 장면이 나만 예쁘게 보이나 하는 걱정이 늘면서 점점 영상이 재미없어지더라고요. 그러니 다 만들어놓고도 자신이 없어져요.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의식하지 않는 게 나은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것과 별개로 브이로그를 하면서 현타가 올 때는 없었나요?
있죠. 광고 영상을 찍을 때가 생각나는데요, 제품이 돋보여야 하는 영상이니까 내 진짜 얘기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럼에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죠. 요즘은 대놓고 광고라고 보여주는 걸 더 선호해서 드러내는 영상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해요. 오히려 유료 광고 딱지가 붙은 영상이 조회 수가 높기도 하더라고요.


보통 승아네 구독자들은 어떤 리액션이 많은 편인가요?
외국어 댓글이 꽤 있는데, “Aesthetic!”, “Jealous!”라는 댓글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편안하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반응이 있어요. 제 영상을 보고 한국에 오고 싶다는 외국인의 반응을 보면 뿌듯해요. 그리고 한국 구독자는 대게 어린 연령층이 많은 것 같아요. 나중에 크면 언니처럼 살고 싶다고 해요. 저도 어릴 때 다른 유튜버 영상을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거든요. 나중에 커서 저런 예쁜 집에 살고 싶다, 하면서요. 댓글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나요.


사람들은 승아네에 어떤 부분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나요?
영상을 보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는 분이 많아요. 아주 사소한 부분도 예쁘게 바라본다며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 된다고 해요. 사람들이 제 영상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바라보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그런 기대 속에서 책임감이 무거워지기도 했고요. 댓글을 읽으면서 내 영상이 이렇게 좋은 일을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좋은 의미로 충격을 받았어요.


브이로그가 인기 있는 부분으로 ‘공감’과 ‘대리 만족’을 꼽더라고요.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의 생활을 보면서 공감하고 대리 만족하는 걸까요?
꿈을 꾸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한때 브이로거를 보고 ‘저렇게 살아야지’ 한 것처럼 삶의 목표를 갖게 해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시작하기 전에는 제 영상이 이 정도까지 특별한 건지 몰랐어요. 그런데 남들이 봤을 때는 그렇다고 하니까 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더 생기더라고요.


승아네를 보는 분들을 비롯해 브이로그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요?
옛날부터 브이로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는데 빨리 시작하지 못했어요.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한 건데요, 미루지 말고 빨리하길 추천합니다. 그래야 실력도 많이 늘어요. 그리고 영상 알고리즘으로 어떻게 빵 터질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Conditions

지역 서울시 관악구
구조 원룸 오피스텔
면적  29.38㎡(8평)
전세 1억 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