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mark wordmark

logo logo

숫자로 본 그리너리 트렌드(2)

Big Data Tells Us

숫자로 본 그리너리 트렌드(2)

Illustrator. Jeaha Kim Article / bigdata

코로나19는 사람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동에 제한을 받으면서 여행을 떠나지 못하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고, 제한된 환경에서 식물의 아름다움을 다시 찾아냈다. 식물의 아름다움, 식물의 쓸모, 무엇보다 식물이 주는 위로를 느꼈다. 특히 예민한 젊은이들이 ‘밀레니얼 가드너’로 이 흐름에 합류했다. 세상의 변화가 데이터로도 드러날까? 그 데이터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국내외 데이터를 보며 밀레니얼 가드닝의 추이를 살폈다. 






04. 모두들 초록을 좋아해

<베테랑 가드어와 뉴 가드너의 마음 차이>


<마을 정원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준 선물>



정원과 식물 재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리어 주목을 많이 받은 경우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2020년 들어 정원과 식물 재배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발표되었다. 미국 국립정원협회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기존 가드너의 42%가 ‘정원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새로 가드닝을 시작한 사람들 중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은 49%에 이른다. 코로나19가 새로운 정원사를 불러 모았다고 볼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텃밭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정서적 친밀감이 10% 늘어나고, 스트레스 지수는 11% 줄었다고 한다. 산림청이 2020년 숲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자 정서 안정 전체 점수가 (100점 만점 기준) 4점 올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물, 정원, 텃밭, 뭐가 됐든 초록과 함께하면 좋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새삼 깨닫고 있는 듯하다.






05. 식물책의 범람 시대

<식물 서적의 출간 증가 추이 >



어떤 산업의 트렌드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로 관련 서적 출간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특정 영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 그에 맞춰 해당 분야 관련 서적 출판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지금 한국 서점가에서는 식물 서적이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교보문고에 입고된 식물 서적은 다 합쳐서 열일곱 권이었지만, 2021년에는 4월까지만 벌써 스물네 권에 달했다. 남은 8개월 동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도합 일흔두 권, 2019년에 비해 4배 넘는 식물책이 출간된다는 이야기다. 취급 서적 카테고리에 ‘자연 에세이’를 추가한 알라딘에서 이러한 경향을 더 잘 확인할 수 있다. 알라딘의 자연 에세이는 2018년 35종, 2019년 53종, 2020년도 46종이었다. 많은 책이 출간되면 트렌드가 더 강해지기도 하니, 식물책으로 인해 식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06. 몬스테라는 언제부터 한국을 뒤덮었을까

<몬스테라 수입량 증가 추세>





요즘 유행하는 식물에 대한 통계를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외로 식물권역온라인시스템의 화물 검사 통계를 보면 인기 있는 식물의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합법적으로 수입하는 식물은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통계에 모두 집계된다. 실제로 몬스테라 삽수 수입 통계는 2015년 4건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6만9151건까지 치솟았다. 해당 통계의 자료가 남아 있는 건 2011년부터인데, 2014년까지는 몬스테라 삽수가 전혀 없다는 게 인상적이다. 요즘 들어 인스타그램이나 SNS 피드 곳곳에 몬스테라 이파리가 많아 보이는 게 단순한 느낌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07. 식물을 키우고픈 마음이 모이면

(단위: 퍼센트)

<2020년 2월의 농사 관련 판매량 증가추이>





식물을 더 잘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따뜻한 마음? 그것도 좋지만 물리적 도구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일과 관련한 상품의 매출까지 올라갔다. 2021년 2월, 전자상거래업체 옥션은 2021년 1~2월의 홈 파밍 관련 매출 자료를 분석해 발표했다. 씨앗 판매량은 6% 증가했고, 화분 받침과 화분 판매량도 각각 17%, 19% 늘었다. 화분 받침보다 화분 판매량 증가 추이가 더 높은 게 신기하다. 화분 받침의 필요성을 아직은 모르는 ‘뉴 가드너’가 많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낫·괭이·삽·호미 등 정원용 농기구 판매량은 17%, 자갈·모래·흙 등 정원 토양 재료의 판매량도 28%나 증가했다. 이렇게 구입한 흙에서 지금쯤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을 테니 사람들의 정원 사랑도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