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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옥탑은 얼마나 싸요?

Big Data Tells Us

반지하·옥탑은 얼마나 싸요?

Illustrator.Hyekyung Shin Article / bigdata

키, 몸무게, 나이 등의 숫자가 한 사람의 영혼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평수, 임대료, 층수 같은 하드웨어적 요건이 그 집이 품고 있는 삶을 온전히 설명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말해줍니다. 이건 한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요. 직방 빅데이터 팀의 도움으로 들여다 본 반지하·옥탑 가구에 대한 데이터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한정된 자원으로 자립을 막 시작한 모든 밀레니얼 세대가 마주한 삶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고군분투하게 만들고, 꿈꾸게 하고,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는 제약과 한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알아두기]
2019년 8월 7일까지 직방 앱에 등록된 전체 매물을 기준으로 한 데이터입니다. | 평균 임대료는 전세가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전세가를 기준으로 1000만 원당 5만 원의 전월세전환가를 일괄 적용해 월세를 표기했습니다. 이는 서울 지역 기준 통상 원룸의 전월세환산가를 적용한 것이며 실제로는 지역별, 매물 유형별로 상이하게 책정됩니다.




01. 반지하·옥탑, 얼마나 많을까?

<직방 앱 내 전국 모든 매물의 룸 타입별 비율>



직방앱에서 조회할 수 있는 매물 중 반지하·옥탑매물의 비율은 룸 타입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전체의 2~4%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의 결과와도 유사한 수치다. 국토 교통부 조사에서 반지하·옥탑 거주 비율은 2010년에는 전체의 4%였고, 2018년에는 1.9%였다. 반지하·옥탑이 열악한 주거 환경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지상층 가구 중에도 정부가 정한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가 많다. 약 156만 가구에 해당하며, 고시원이나 고시텔에 거주하는 가구도 15만 가구 이상이다. 통계청은 현재 약 228만 가구, 544만 여 명(세대당 평균 인구수 2.39명 기준)의 사람이 개선이 필요한 주거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하 고 있다.






02. 반지하·옥탑, 어디에 많을까?

<서울에서 반지하 매물이 가장 많은 동네, 평균 임대료>




<서울에서 옥탑 매물이 가장 많은 동네, 평균 임대료>


반지하·옥탑 매물은 전국 통합 서울시 관악구에 가장 많았다. 관악구는 청년층이 모여 사는 대표 지역으로 고시촌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통계청에서 5년마다 조사하는 ‘인구주택총조사’의 최근 지표에 따르면 반지하·옥탑 가구는 서울과 수도권에 93.4%가 몰려 있다. 도시화가 급 격하게 이루어진 1980년대에 불법 증축·개조 주택을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으로 합법화하는 정책이 시행되었고, 이때부터 보일러실이나 방공호로 기능하던 반지하·옥탑이 주거 공간으로 합법적으로 임대되었다.다시 말해 원래는 주거 공간이 아닌 공간까지 임대해야 할만큼 사람들이 몰렸다는 뜻이며, 이런 일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서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


03. 서울에서 원룸 얻으려면 얼마 필요해요?

<서울 지상층·반지하·옥탑 원룸 평균 임대료>





04. 반지하·옥탑에는 누가 많이 살까요?

<연령별 반지하·옥탑 가구 비율, 주거빈곤율>


직방 빅데이터를 보면 서울의 반지하·옥탑 매물은 지상층 매물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 이를 다시 말하면 서울에서 주거 품질을 확보하려면 주거비 부담을 느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정된 자원으로 자립을 시작하는 밀레니얼 세대 입장에서는 반지하·옥탑을 선택지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반지하·옥탑에 사는 사람의 비율이 청년층에서 월등히 높았다. 흔히 주거 빈곤이 문제되는 노년층(1.9%)에 비해서도 2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1인 청년가구 주거빈곤율이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제 가구의 빈곤율이 급격히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집들은 가장 먼저 청년들 차지가 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 주거 빈곤율은 정부가 정한 최저 주거 기준 미달 가구와 반지하·옥탑·고시원 등에 사는 가구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05.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반지하집 vs 가장 비싼 반지하집

2019년 8월 7일까지 직방에서 확인할 수 있는 (혹은 거래 완료된) 실제 매물 사례입니다.





06. 지상층 원룸 대비 얼마나 쌀까? 반지하 vs 옥탑 원룸




지상층과 반지하 사이의 임대료 차이가 가장 큰 도시는 서울, 인천, 대전이다. 이 도시들에서는 지상층의 50~60% 정도의 예산만 있으면 반지하 매물을 얻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의 반지하 원룸 전세가로 모든 지방 도시에서 지상층 원룸 매물을 얻고도 예산이 남는다는 것! 서울에 거주 중인 밀레니얼 세대 중 탈서울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가 많아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다. 옥탑의 데이터를 반지하와 비교하면 흥미롭다. 서울은 지상층 대비 옥탑의 임대료가 원룸·투룸·스리룸 모두 40% 가량 저렴해지는데, 다른 지 방 도시에서는 낙차의 폭이 반지하에 비해 적다. 지방 도시의 경우 지상층과 옥탑 사이에 주거 품질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