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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하기 위한 매주 일곱 번의 소분

A weekly split to keep in shape

유지하기 위한 매주 일곱 번의 소분

Editor.Juhee Mun / Photographer.Juyeon Lee Knock, Please

박지우 / 31세

크리에이터,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 시리즈 저자


Conditions

지역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구조 다세대빌라 3층
면적  49.58m²(15평)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55만 원

 

Room History

 

박지우는 살 빼는 데 도가 튼 것 같다고 했다. 아무리 다이어트에 손을 놓아도 살면서 정점을 찍었던 체중 70kg으로 돌아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남들처럼 마르고 싶어서 시작한 다이어트는 결론적으로 성공했지만 그사이에 수많은 실패와 요요가 반복되었다. 차라리 박지우는 직접 해 먹는 방법을 택했고 회사에 삼시 세끼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다. 매번 새로운 음식을 할 순 없으니 한 번 요리할 때 5~7끼 밀프렙을 준비했다. 그것이 박지우의 레시피가 되었고, 그를 긴 수행의 길로 접어든 6년 차 유지어터로 만들었다.


어머니하고 지내는 본가와 이곳을 오가며 두 집 생활을 한다고 얘기했어요. 이 집은 어떤 곳으로 쓰나요?
직장 생활을 하다가 혼자 일한 지 2년 정도 됐어요. 원래는 집에서 일했는데, 신경이 곤두설 때면 엄마랑 부딪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공간 분리가 필요한 것 같아서 5월부터 이곳을 작업실 겸 생활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요리를 자주 하니까 주방에 가장 신경을 썼을 것 같아요.
그렇죠. 아일랜드형으로 주방을 만들었는데요, 본가에서 촬영할 때는 화면에 잡동사니가 많이 걸려 각이 잘 안 나왔어요. 게다가 큰 나무 식탁을 방으로 가져와 재료 준비도 하고, 버너를 두고 요리하느라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났고요. 이제는 이곳이 있으니까 요리하기 더 편해졌죠.


지우 씨는 어떤 일을 하나요?
이전에는 영화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야근이 많았죠.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에 그 기록을 올렸는데, 제 채널이 점점 커지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 왔어요. 결국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죠. 그래서 요즘은 다이어트 레시피를 개발하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제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어요.


저도 그 식단 일기 봤어요.
제가 뭘 먹는지 기록하고 싶어서 시작한 건데요, 무얼 먹었을 때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고 싶더라고요. 혼자 하기는 재미가 없어서 인스타그램에 기록을 남겼는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공감하고 서로 힘도 주니 즐겁더라고요.


도시락은 언제부터 싸기 시작했어요?
2015년부터인 것 같아요. 직장 생활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데 빼고 찌우고를 반복하니까 건강이 금방 나빠지더라고요. 끼니를 잘 챙기려고 삼시 세끼를 전부 도시락으로 만들었어요. 모든 끼니를 도시락으로 만드는 게 버거울 즈음 머리를 굴려서 밀프렙을 했죠. 큰 냄비에 제가 먹을 모든 걸 볶아서 소분한 다음 냉동실에 넣어두고는 그때그때 하나씩 꺼내 먹었어요. 그렇게 하니까 시간 줄이기가 참 좋더라고요.


그런데 밀프렙의 정의가 뭐예요? 재료 손질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도시락 싸는 걸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완벽하게 만들어서 지금 바로 먹어도 이상하지 않게 준비해두는 것을 밀프렙이라고 해요. 재료 손질도 밀프렙일 수 있죠. 샐러드를 먹는 사람은 재료 손질만 해도 요리가 되잖아요.


보통 한 번 준비할 때 몇 끼를 해요?
최소 5~7번 먹을 정도의 양을 했어요. 주중 점심을 모두 준비했거든요. 그러니까 최소 다섯 끼를 한 거죠. 같은 재료로 된 걸 매일 먹어도 제가 입이 긴 편이라서 질리지 않았어요. 만약 먹다가 질리면 두세 가지 요리를 한 번에 밀프렙해뒀다가 메뉴를 바꿔서 먹기도 했어요. 그러면 냉동실에 메뉴들이 많이 쌓여서 다양하게 먹을 수 있거든요. 이제는 밀프렙하는 게 손에 익으니까 한두 시간이면 두 가지 요리도 금방 해요.


지우 씨는 식단을 준비할 때 어떤 기준으로 구성해요?
탄단지 비율을 생각하면서 만들어요. 탄단지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4: 3: 2의 비율로 맞춰서 골고루 먹는 거예요. 흔히 다이어트할 때 단백질을 먹어야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건강한 단백질 섭취량은 본인 체중의 1~2배 그램 정도예요. 주위에 보면 과하게 단백질을 먹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비율을 잘 맞춰야 해요. 저도 고구마·달걀만 먹을 때는 지방을 극도로 피했는데, 그랬더니 살이 없어 보이게 빠지고, 가슴살도 다 줄더라고요. 요요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다음부터는 골고루 먹고 지방에도 손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치즈나 견과류, 버터, 아보카도 이런 걸 두려워하는 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지방을 잘 먹을 때 더 여성스럽게 살이 빠진다고 할까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게 있나요?
저는 식감을 중시해서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재료를 준비해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맛이 중요해요. 다이어트 음식이 맛없을 거란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걸 깨야 해요! 저는 이 일을 맛있다는 리뷰 때문에 계속하는 거예요. “이렇게 맛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할 걸 그랬다”, “잘 따라 해서 한 달 만에 5kg이 빠졌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엄청 뿌듯해요. 한번은 당뇨 초기 증상이 있는 부모님께 제 책을 권했는데, 그다음 검사에서 정상 수치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에겐 너무도 보람찬 일이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맛있는 식단을 준비하려고 해요.


지우 씨의 초기 식단을 보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고구마 2개, 달걀 1개가 전부더라고요. 지금은 레시피 책을 출간할 정도로 발전했는데,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한 거예요?
아직도 제 몸이 불쌍하다고 느끼는 게 빠지고 찐 체중만 계산해도 100kg이 넘어요. 그만큼 제 몸을 혹사시킨 거죠. 더 이상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중간 지점을 찾은 거예요. 저는 요리도 잘 못했어요. 먹는 걸 좋아했을 뿐이죠. 집에서 라면이나 김치볶음밥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그걸 기본 삼아 무작정 맛을 내려고 후추를 넣고 볶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두유도 조금 넣어보고 다른 재료도 더하면서 맛도 좋고 적당하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찾으려고 여러 시도를 해왔어요. 제가 만드는 메뉴를 보면 정말 다이어트가 될까, 사람들이 의심을 해요. 그런데 신기하게 정말 빠져요.


보니까 초콜릿도 양껏 먹는 것 같고 치즈도 듬뿍 뿌리더라고요.
그게 듬뿍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거지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보기 좋은 게 먹기도 좋잖아요? 치즈는 겉에만 살살 뿌린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맛있거든요. 그동안 너무 양껏 먹었던 거지, 적당히 조절하면 몸 관리하는 데 못 먹을 게 없어요.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도 없는 것 같고요.


하루에 먹는 양이나 시간대가 정해져 있나요?
네, 정해져 있어요. 요즘은 장기를 잘 쉬게 하려고 간헐적 단식을 해요. 12~16시간 공복을 유지하죠. 그래서 11시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6~7시쯤 간단히 저녁을 먹어요.


이전과 비교하면 평소 생활 습관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일할 때 빼곤 엄청 게으른 생활을 했거든요.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를 사는 게 일상이기도 했고요.


그 조합이 주는 기쁨도 분명 있죠.
행복하잖아요. 저는 술도 좋아해서 더 평생 관리해야 해요. 건강이 아주 나빠지는 게 아닌 이상 술 끊을 생각은 또 없거든요. 집에 누워서 그 조합으로 먹는 게 큰 행복이었는데, 요즘엔 그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가만히 못 있는 사람이 됐어요.


식단을 관리하고 살이 빠진 게 가장 큰 변화일 테지만, 그 외에 지우 씨한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뭐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정리 정돈도 못 하고 기록하는 걸 귀찮아했어요. 뭐든 급하게 처리하려 했고요. 그런데 저를 위한 식사를 준비하다 보니까 저 자신을 알게 되더라고요. 전에는 친구가 “뭐 먹을래?” 하면 대답을 잘 못하던 사람이었어요. “너 좋은 거 먹어~”라며 친구한테 선택권을 줬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좋은 습관이 아니더라고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지 못했던 거예요.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 제목이 뭐였냐면요, ‘나도 한번 말라보자!’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남들처럼 되고 싶었던 거죠.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 이렇게요.


그런 걸 보면 살을 빼기 위해 시작한 일이 지우 씨를 더 자립하게 만들었네요. 그럼 지우 씨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밀프렙하는 걸 추천해요?
추천하죠. 평소엔 너무 바쁘잖아요. 그런데 건강을 잃으면 결국은 아무것도 못 하니까 잘 먹어야 하거든요. 나를 위해 식사를 만드는 건 돈도 아낄 수 있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에요.


요즘은 끼니를 챙길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합리적 가격대로 시키기도 쉬워졌잖아요. 그럼에도 직접 식단을 계획해서 만들어 먹으면 어떤 점이 더 좋아요?
물론 시중에서 파는 음식도 정성 들여 만들었겠지만, 직접 요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힐링까지 전달은 못 하잖아요. 나를 위해 요리하는 그 순간에 좋은 점이 많거든요. 예전에 어디서 본 건데요, 한 박사님이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나를 위해 식사를 만드는 것”이라 했어요. 그 말에 많이 공감했어요.


그럼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루틴이 될 수 있을까요?
될 수 있죠. 한 예로 챌린지를 하면 더 도움이 되는데요, 얼마 전 세 번째 레시피 책을 준비할 때 제 팬들이 응원을 해주신다고 ‘#디디미니레시피도장깨기’라는 해시태그를 만들어줬어요. 책에 있는 레시피들을 그대로 따라 해보고, 요리한 음식과 레시피가 적힌 페이지를 같이 찍어서 올리는 거예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많아져서 팬분들뿐만 아니라 이걸 보신 분들도 한 끼 정도 따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게시물을 보여드릴게요.


해시태그한 게시물이 1만1000이나 있네요?
이 챌린지 덕분에 루틴이 됐다고 하시는 분도 많았어요.


몸을 관리하고 잘 먹는 건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잖아요. 지우 씨도 사람이니까 잘 안 될 때도 있을 텐데 그럴 경우엔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이젠 몸 관리하는 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먹는 걸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니까, 여행하면 이것저것 먹고 금방 살찌거든요. 그걸 그대로 보여주고 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것마저도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사람들이 말하기도 하고요. 이제는 있는 그대로 저를 보여줄 수 있어서 관리가 잘 돼도 안 돼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요.


이제는 그 모든 게 완전한 톱니바퀴가 된 것 같네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제는 살 빼는 데 도가 튼 것 같아요. 쫄쫄 굶어서 빼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도전하니까 가능한 것 같고요. 저 역시 거식증까지는 아니지만 거기까지 갈 뻔할 만큼 음식을 두려워했거든요. 그래서 음식에 거부감이 있고, 잘 먹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그걸 극복하려고 제 레시피를 하나둘 따라 해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아, 잠깐만요. 저 눈물 날 것 같은데···.


어? 진짜 울어요?
아··· 저 갑자기 왜 그러죠? 다이어트 때문에 음식을 심하게 두려워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그 마음이 무엇인지 잘 알고, 저도 그 과정을 비슷하게나마 겪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울지 말라고 모모가 달래주네요.
그런 분들과 같이 ‘챌린지’처럼 재밌는 방법으로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걸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매일매일 루틴이 돼서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더라고요. 제가 지금 여기까지 온 것처럼요.






Conditions

지역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구조 다세대빌라 3층
면적  49.58m²(15평)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55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