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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에디터의 루틴 위시 리스트

A Routine Wish List for Quitter

작심삼일 에디터의 루틴 위시 리스트

Editor.Hyein Lee Article / clinic

만약 아호가 있다면 ‘작심삼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쉽게 포기하는 에디터가 있다. 변덕이 심한 만큼 합리화 능력도 뛰어나 매번 세운 목표를 허물기 일쑤. 그런 에디터가 책상 위 루틴을 위한 물건들로 마음을 다잡아보기로 했다. 장비 탓도 할 수 없이 완벽하고 꼼꼼하게 준비했다. 이 글을 주의 깊게 보는 당신과 나,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내 손으로 하루를 넘기는 만년 달력

MMMG- Ping Pong Calendar ver. 7
35,000원
https://url.kr/1xjPdT

탁구 경기 점수판을 닮아 핑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MMMG 캘린더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평생 사용 가능하다. 지금 우리 할머니가 새마을금고에서 나눠준 커다란 달력을 애용하는 것처럼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땐 이것을 사용했으면 한다. 조금 귀찮을 순 있지만 하루하루 날짜와 요일을 뒤집음으로써 시간을 감각하고 되새길 수 있다. 기념일과 공휴일이 적힌 달력, 터치 한 번으로 부가 정보까지 알 수 있는 편리한 스마트폰이 있지만, 직접 하루를 넘기며 다음 날을 맞이하는 행위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확인하는 것만큼 루틴에 중요한 일이 있을까?


딱 한 달 치의 아침˙저녁 기록

Sosomoongoo- Daily Log Note SUNRISE / SUNSET
5,800원씩
http://sosomoongoo.com

다이어리를 아침과 저녁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은 과잉 루틴일까? 가만히 생각하면 아침에 할 일과 저녁에 할 일은 엄연히 다르고 마음가짐도 다르므로 이상한 게 아니다. 소소문구의 데일리 로그 시리즈는 딱 31일 치만 기록할 수 있어 루틴이라는 행위가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의 뜻은 이렇다. “컴퓨터가 사소한 일도 기록해 쌓은 ‘로그 데이터’로 버그를 해결하는 것처럼 노트에 끄적였던 어제의 낙서가 내일로 나아가는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습니다.” 작심삼일이 작심삼십일이 되고, 그렇게 열두 번 오가면, 금세 1년이다.


스티커를 이용한 귀여운 강요 

Aeiou- Steve Days Sticker
3,500원씩
http://aeioustore.com

역시 다꾸의 꽃은 스티커가 아닐까 싶은데 제작하기 쉬워서인지 세상에 스티커가 많아도 너무 많다. 그중에 아에이오우의 스티커가 특별한 이유는 요일별로 일러스트가 나뉘어 있기 때문! 월요일엔 하루의 분주함이, 주말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일러스트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다. 에디터는 냉장고에 요일별로 지켰으면 하는-예를 들면 청소-스티커를 붙여 귀여운 강요를 실행해볼 참이다.  


초보자를 위한 가벼운 루틴 설계서

GMZ- The Memo ver. 2
2,500원씩
http://gmz.co.kr

언제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는지 메모지도 참 다채롭고 구체적으로 변했다. 건망증을 뜻하는 GMZ의 메모장은 기본 체크리스트뿐만 아니라 독서, 식단, 레시피 등 취미까지 아우르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일상을 세세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눈에 띄는 색감과 단조로운 디자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발견하고, 또 그만큼 실천력을 높일 수 있다. 80매에 이르니 뭐, 하루 정도 망한 루틴이 있어도 툭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아차차, 작심삼일은 금물!




산만한 어른을 위한 시계

Dretec- D-day Stop Watch / 14,900원 / https://url.kr/BIQZOR

스톱워치가 수험생만을 위한 것이라고? 그럴 리가. 드레텍의 스톱워치는 집중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한 제품이기도 하다. 보통 그런 기능은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지만, 굳이 이것을 사야 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쥐는 순간 목적도 잊은 채 자연스럽게 SNS 앱을 누를 것이기 때문이다. 공부 루틴을 계획 중이라면 스마트폰은 멀리하고 스톱워치를 잘 사용해보자. 목표한 날짜가 있으면 디데이 설정을 하고 각자 공부법에 맞게 카운트 업˙다운을 하면 된다. 이것만 있으면 어디든 곧 시원스쿨이리라.




건강에 대한 셀프 잔소리와 칭찬이 필요할 때

O,LD!- Let’s Do! It
3,200원
http://oh-lolly-day.com

너무 당연해서 잊고 지내는 ‘건강’을 위한 포스트잇이다. ‘물 마시기’, ‘스트레칭하기’ 등 집 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실행하며 알맞게 채색하는 재미가 있다. 다소 실행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알아서 잘하는 이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의 행동을 꾸짖거나 칭찬해줄 수 있어서다. 어른이 된 이후 잔소리해줄 엄마와 잘했다고 칭찬해줄 선생님과 자연히 멀어지지 않았나. 건강은 밀린 방학 숙제처럼 한꺼번에 후다닥 챙길 수 없다. 오롤리데이 포스트잇으로 혼자서도 틈틈이 건강을 챙겨보자.


형광펜으로 내 루틴 주목하기

Livework- Twin Highlighter
6,500원
http://livework.net

학생 때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필기도구는 참 화려하긴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필통도 화려하긴 마찬가지. 하지만 예쁘고 기능 좋은 필기구는 확실히 무언가 하고 싶은 욕망을 일으킨다. 그런 기분을 들게 해주는 것만으로 이미 큰 역할을 한 게 아닐까. 그게 아니더라도 형광펜은 루틴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정 업무(행위)에 각각의 색을 정하고 우선순위를 부여하면 계획을 한눈에 보는 데 도움이 된다. 눈이 시리도록 쨍한 색이 아니라 파스텔 톤인 것도 마음에 들지만 펜의 납을 서로 닿게 하면 새로운 색이 만들어지는 것도 특별하다.


사관생도 같은 엄격함이 필요할 때

Motemote- 10 Minutes Planner
6,500원
https://www.motemote.kr

시중에 나와 있는 스터디 플래너는 참 많은데 이처럼 엄격한 플래너는 처음이다. 마치 사관생도가 책상 앞에 서 있는 기분. 모트모트의 플래너는 계획이 모호한 이들도 실천할 수 있게끔 강력한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름이 텐 미닛 플래너인 것은 ‘단 10분도 버리지 않는다’는 뜻!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끌어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강제 기능 forcing functions이 필요하다고 한다. 잘게 쪼개진 타임 테이블로 스스로에게 추진력(이라 말하고 ‘채찍’으로 읽는다)을 달아주면 어떨까?


문진으로 목표의 무게 유지하기

Sumitani Saburo Shoten- Dolphin Paper Weight
28,000원
https://url.kr/6QZfW2

문진은 일반적으로 무게가 나가는 책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에디터 같은 경우, 우아한 종이에 목표를 쓴 다음 테이블에 놓고 언제든 볼 수 있게끔 한다. 그러니 고정의 역할뿐만 아니라 눈길을 끌 정도의 아름다움이 필요하겠다. 사람에 따라서 현관문에 마그네틱으로 고정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래 머무르는 곳에서 자주 봐야 목표를 상기할 수 있는 것 같다. 무게가 꽤 있어 쉽게 치우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